◎이 총재 상승세 명분 약화/이탈제동 잔류쪽 급선회신한국당 비주류 모임인 「반DJP총연대」가 12일 활동중단을 선언했다. 비주류측은 이날 신한국당 이회창 총재와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의 연대가 불가능하다고 판단, 더이상 모임을 갖지 않기로 결정했다. 비주류는 한때 반DJP 3자연대를 주도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집단탈당도 불사한다는 서슬퍼런 분위기였으나 지금은 그 기세가 완전히 꺾인 상태다.
비주류의 이탈속도에 제동이 걸린 이유는 이회창 총재가 상승세를 타고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의 지지도가 답보상태이기 때문이다. 민주당 조순 총재가 지지도가 높은 이인제 후보 대신 이총재를 선택한 것도 비주류의 거취에 영향을 주었다. 비주류의 한 의원은 『탈당하려면 명분이 약하더라도 실리가 있어야 하는데 그 여지마저 없어진 상태』라고 활동중단 배경을 설명했다.
11일 부산 민주계의 좌장격인 신상우 의원이 마련한 비주류 의원들의 만찬도 그랬다. 참석자들 대다수가 자신의 소신이나 거취를 밝히지는 않고 막연히 정국 전망만을 했다는 후문이다. 한 참석자는 『모두가 남의 얘기만 하더라. 주로 신의원이 강한 얘기를 했으며 「부산의원들이 이러면 YS의 마음이 쓸쓸할 것」이라는 말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사실 당내 이탈움직임에 결정적 쐐기를 박은 사건은 김덕룡 선대위원장과 계보의원들의 당 잔류 결정이라 할 수 있다. 김위원장은 당초부터 『경선불복은 용납할 수 없으며 어떤 경우든 신한국당 중심으로 정권재창출을 이뤄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그러다 당의 주도권이 구여권 인맥으로 넘어가고 이총재의 YS탈당요구, 「03 마스코트 구타사건」 등이 터지면서, 김위원장은 민주계로부터 『YS와의 의리상 참아서는 안된다』는 격발성 의견들을 들었다. 그러나 김위원장은 적지않은 고민끝에 『정도를 가겠다』고 선언, 사실상 민주계의 틀을 벗어나는 독자노선을 택했다.
이후 민주계를 비롯해 비주류측의 움직임은 눈에 띄게 약해졌다. 이탈 쪽으로 기울던 서울과 수도권의 K, L, L, P, K의원 등이 잔류의사를 분명히 했다. 부산의 P, K의원 등도 지구당원들의 뜻을 물어 잔류쪽으로 선회했다. 이인제 후보 진영은 박찬종 선대위원장 서청원 의원의 신한국당 탈당과 국민신당 합류를 기대하고 있지만 성사가능성은 그리 높지않은 상황이다. 부산출신의 한 의원은 『이총재가 감정적으로 YS를 밀어붙이지 않고 적정수준에서 차별화를 한다면 민주계나 부산의원들 대다수가 당에 남아 이총재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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