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 인사들이 집단 입당함으로써 국민회의에서 비주류 계보활동이 다시 기지개를 펼 것으로 보인다.통추측은 국민회의에 합류하며 개별이 아닌 집단적으로 입당한다는 형식과 입당후에도 통추의 정체성을 유지한다는 조건을 내세웠다. 국민회의측 협상대표인 안동선 부총재는 『계보활동에 관한 요구는 한마디도 없었다』고 부인하고 있으나, 통추측은 이같은 조건의 수용으로 비주류 계보활동을 인정받은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과거 비주류 계보에 속했던 국민회의 의원들도 내심 통추의 합류를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김상현 의원과 정대철 김근태 부총재 등이 이끌었던 국민회의 비주류는 지난 5월 대선후보 및 총재 경선에서 패배한 뒤 사실상 와해됐으며, 이후 국민회의에서는 계보정치가 완전히 사라졌다.
그러나 노선이나 정서가 가까운 국민회의 비주류 출신과 통추 인사들이 재결합하면서 상황이 변하고 있다. 더욱이 통추측은 부총재·조직강화특위위원직 등을 약속받은 것으로 알려져 국민회의 비주류 성향 인사들과 합칠 경우 세가 도리어 확대될 전망이다. 주목되는 것은 통추측이 『DJP단일화 합의의 내용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유지한 채 입당했다는 것. 국민회의 정대철 부총재도 당내에서 단일화 합의 절차에 대해 강력한 반대의사를 밝혔었다. 비주류 활동이 본격화할 경우 당내에서 자민련과의 권력분점에 대해 집단적인 반대론이 개진될 가능성도 있다. 국민회의의 비주류 출신 중진의원은 『개혁세력이 당내에서 집단화할 경우 보수 일색인 DJT연합을 보완하게 될 것』이라며 『당의 규모가 확장되면서 계보정치가 부활하는 것은 필연』이라고 말했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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