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부터… 현대미술작품 첫 전시프랑스 파리의 루브르박물관 지하층에 위치한 750평 규모의 전시장 루브르까루젤 샤를르 5세홀은 고미술전시장으로 유명하다. 여기서 현대미술이 처음 전시되는데, 참가작가는 타계한 문신씨를 비롯, 이대원 이종상씨 등 한국작가 3인. 프랑스 외무부의 프랑스예술활동협회(AFAA)와 국제협력부가 주최하는 「한국대표 작가 3인전」은 이곳서 열리는 최초의 현대미술전이라는 기록도 눈길을 끌지만 내용도 알차다.
한국 추상조각의 비조격인 문신씨의 작품은 스테인레스 스틸조각 「우주를 향하여」, 「하나를 향하여」 등 2, 3m의 대형작품과 브론즈 등 6점, 이대원씨의 작품은 300∼500호짜리 대작 「농원」시리즈가 선택됐다. 벨벳 테두리를 문틀처럼 둘러붙인 8호(45X35㎝)크기 작품 40개로 구성된 대작 「농원」(360X175㎝)은 새로운 정감의 작품.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이종상씨의 작품. 1830년대부터 출발해 160여년간 한국과 프랑스의 역사를 그린 「원형상」은 전시장의 성벽을 그대로 드러내고 바로 위에 폭 72m, 높이 3∼6m의 대작을 걸어놓은 뒤 작품 뒤쪽에서 빛을 비추는 독특한 방식을 취했다. 한국과 프랑스의 정치적 갈등과 화해, 동서문화의차이와 유사점 같은 중첩적인 이미지를 통해 새로운 미래의 문화상을 유추한 대작이다. 『나는 화가가 아니라 벽화가』라는 입장으로 작품에 임했다는 이씨의 말처럼 성벽과 작품이 우리 고대 벽화처럼 웅장한 이미지를 만들어 내고 있다. 전시는 17일부터 12월10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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