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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균로션 미서 돌풍/청결중시 소비자에 어필/효과는 아직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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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균로션 미서 돌풍/청결중시 소비자에 어필/효과는 아직 미지수

입력
1997.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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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바르는 살균 로션이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미 고조(Go Jo)사가 「퓨렐」이라는 상표로 내놓은 이 로션은 바른후 15초만 지나면 손에 묻은 세균을 99.9% 죽인다는 선전으로 청결을 중시하는 현대인의 감각에 맞추고 있다.

특히 지하철 식당 공중화장실 등 다중공용시설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사용이 급증하며 상품은 선반에 올려 놓기가 무섭게 빠져 나간다. 병원에 납품하다 2월부터 일반 판매에 나선 메이커 조차 놀랄 정도로 인기가 날로 치솟고 있다.

지난주에는 한 유명 여성 토크쇼 진행자가 초대손님인 부동산업자 도널드 트럼프와 악수를 나누기 전 이 로션을 꺼내 손에 발랐다. 트럼프가 자서전에서 자신을 「변종 병균」으로 지칭한 것에 빗댄 사회자의 해학이었지만 상품의 인기를 반영하는 대목이다. 이제 화장실에서 손을 닦은후 로션을 꺼내들어도 전혀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됐다.

그러나 인기에 비해 효과는 아직 의문이다. 의학계는 이 로션의 주성분인 소독제 에틸 알코올로 손을 씻으면 대부분의 세균이 죽는 것은 사실이라며 대수롭지 않은 반응이다. 의사들은 사용자들이 바라는 것처럼 감기나 기타 접촉성 병원균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경고한다.

일부 사회학자들은 이 로션의 유행을 사회 병리의 한 현상으로도 파악한다. 보다 개인화하는 현대인의 생활속에 타인 기피의 결벽증이 확산되고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하지만 깔끔함을 찾는 소비자들의 호응속에 살균로션은 이제 에티켓 문화의 한 필수품으로 자리매김될 전망이다.<뉴욕=윤석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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