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계의 황제」루퍼트 머독의 후계자로 그의 장남 라클란(26)이 확실시되고 있다. 머독은 홍콩 스타TV, 미국의 영화사 20세기 폭스, 영국의 더 타임스, 케이블방송 B스카이B 등 전세계에 150여개의 신문·방송사, 영화사등을 소유한 미디어 그룹 「뉴스 코퍼레이션」 회장.그는 「B스카이B」에 관한 책을 집필중인 한 저자와 최근 가진 인터뷰에서 『뉴스 코퍼레이션 주식의 35%를 이미 세 자녀들에게 넘겨줬다』며 『이들은 현재 라클란이 코퍼레이션의 경영을 맡는 데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자신의 후계구도에 대한 간접적이지만 최초의 분명한 언급이다.
그의 세자녀는 그동안 「언론왕국」의 대권승계를 노려왔다. 라클란은 홍콩 스타 TV의 부회장이며 그의 라이벌인 맏딸 엘리자베스(29)는 B스카이B방송 프로그램 총책임자이다. 막내 제임스(24)는 하버드대를 중퇴하고 뉴스 코퍼레이션 뉴욕지사에서 음반사업을 하고있다.
이중 라클란은 일찍부터 겸손하고 총명해 「후계자 감」으로 꼽혀왔다. 미 프린스턴대에서 철학을 전공한 뒤 수습기자를 거쳐 94년 22세때 「선데이 메일」을 발행하는 퀸스랜드지 임원으로 발탁돼 경영일선에 나섰다. 이어 오스트레일리언지 발행인을 맡았고 현재 폭스텔TV 등 오스트레일리아 미디어의 90%를 장악한 그룹 자회사인 「뉴스」사의 본부장도 겸하고 있다.
그러나 그가 연 매출액 90억달러가 넘는 미디어제국의 승계자로 결정됐다고 단정하기에는 이르다. 머독이 『라클란이 자녀들중 첫번째이나 세자녀 모두 스스로를 더 증명해야 한다』며 보다 폭넓은 경영수업을 쌓을 것을 요구하며 최종 확답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박진용 기자>박진용>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