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원화의 「실질환율」은 얼마일까. 각국 화폐의 실질교환가치가 얼마인지를 손쉽게 비교하는 방법중 하나가 바로 「빅맥(Big Mac)」환율이다.영국 「이코노미스트」지 11월 첫주(1∼7일)호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빅맥환율은 약 909원으로 평가됐다. 11일 기준환율이 997원임을 감안하면 지금의 원화가치는 적정선보다 88원(9%)가량 「저평가(환율수준으로는 높다는 뜻)」되어 있는 셈이다.
「빅맥환율」이란 유명 햄버거메이커인 맥도날드사의 빅맥햄버거(쇠고기가 두개 든 두꺼운 햄버거) 판매가격을 미국을 기준으로 다른 나라와 비교, 환율로 표시하는 것이다. 빅맥은 세계 거의 모든 국가에서 판매되는 대중적 상품이기 때문에 각국 빅맥가격을 비교하면 각국 환율이 어떤 수준인지를 가늠할 수 있어 구매력으로 표시되는 「실질실효환율」평가에 초보적 지표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내 빅맥가격은 개당 2달러53센트이고 우리나라에선 2,300원에 팔리고 있다. 즉 구매력가치(구매력평가환율)로 본다면 미국의 2달러53센트가 우리나라의 2,300원, 즉 1달러에 909원인 셈이다. 그러나 현재 환율은 997원에 가 있으므로 원화의 시장환율은 구매력평가환율보다 88원 높은, 즉 저평가되어 있는 것이다.
지난해 4월엔 우리나라의 빅맥환율, 즉 구매력평가환율은 975원이었는데 반해 실제시장환율은 799원에 불과, 25%나 「고평가」되어 있었고 금년 4월에도 빅맥환율은 950원에 시장환율은 894원으로 고평가율이 6%에 달했다. 빅맥환율로 보면 최근 통화위기를 겪고 있는 동남아국가들은 태국 인도네시아 홍콩(이상 49%) 싱가포르(25%) 등 한결같이 지나치게 저평가됐다고 이코노미스트지는 보도했다.
물론 상품가격을 단순비교하는 빅맥환율이 실질환율의 절대지표는 아니지만 예측력과 분석력은 매우 높다는게 매년 지표를 발표하는 이코노미스트지의 주장이다.<이성철 기자>이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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