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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전용사 분단국서 첫 평화논의/WVF 서울총회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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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전용사 분단국서 첫 평화논의/WVF 서울총회 개막

입력
1997.1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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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안보실상 알릴 기회/15일 서울선언문 채택때/일 군위안부 사과 포함될듯세계제대군인연맹(WVF) 제22차 서울총회가 잠실 롯데호텔에서 10일 개막돼 15일까지 열리고 있다. 이번 서울총회는 아시아에서는 필리핀에 이어 두번째 열리는 것이지만 분단국가에서는 처음 열리는 것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상이군경회와 재향군인회는 94년부터 서울총회 개최를 추진해오다 95년 제54차 이사회에서 폴란드와의 치열한 경합 끝에 유치에 성공했다.

우리측은 비정부차원의 국제안보 여론을 주도하고있는 WVF개최를 통해 우리의 안보현실과 발전상을 실제로 보고 느끼게 하고 북한과 가까웠던 중·동구권 및 아프리카 국가를 비롯한 각국 대표들에게 한반도 평화정착의 필요성을 인식케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6·25전쟁에 참전했던 21개국 참전용사들이 대거 참여함으로써 전쟁의 폐허에서 발전을 이룩해낸 한국의 진면목을 내외에 과시할 수 있는 기회로 평가하고 있다.

또 이번 총회에서는 우리 현안인 「대인지뢰금지 예외지역 인정문제」에 대해 참가국들의 긍정적 동의를 끌어내는데 어느정도 성과를 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성상임위원회에서는 「일제의 군대위안부」만행에 대한 일본의 공식 사과 문제가 다뤄질 예정이다. 이 문제는 일본대표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참가국들이 일본의 사과가 선행돼야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어 폐회식에서 채택될 「서울선언문」의 내용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장태완 재향군인회장은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분단국가에서 참전용사들이 모여 세계평화를 논의했다는 것만으로도 이번 총회는 의의가 있다』며 『서울선언문에 담길 핵실험금지와 핵폐기물의 안전관리, 지뢰예외지역인정 및 전쟁에서의 여성인권보장문제 등은 역대 총회 사상 가장 큰 성과로 기록될 것이다』고 말했다.<윤승용 기자>

◎세계 제대군인연맹이란/예비역 군인 비정부기구 74개국에 2,000만 회원

세계제대군인연맹(WORLD VETERANS FEDERATION:WVF)은 미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터키, 덴마크, 유고 등 7개국 참전군인단체 대표들이 1950년 11월 프랑스 파리에 모여 조직한 예비역 군인들의 비정부기구. 현재 74개국 2,000여만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우리나라는 1956년에 상이군경회가, 61년에는 재향군인회가 가입했다.

WVF의 정관에는 활동목적이 ▲유엔헌장과 세계인권선언문의 정신 수호 ▲참전제대군인과 전쟁희생자의 이익 보호 ▲전몰희생자에 대한 추념사업 등으로 규정돼 있다. WVF는 회원단체의 연회비와 기타 기부금, 모금운동에서 모금된 특별기금, 국제재단에서 제공된 기금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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