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가 10일 정권교체의 명분을 받아들여 김대중 국민회의총재 지지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지난해 출범당시 내걸었던 3김정치 청산, 지역패권주의 타파와는 다른 방향으로 전개된 현실을 수용한 셈이다.통추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대선정국에서 각자의 정치적 진로 결정은 집단의 결의로 강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통추의 한 관계자는 그러나 일부 불참세력에도 불구, 통추의 깃발아래 정치세력으로서의 대표성을 유지하면서 국민회의측과 11일 협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기 대표를 비롯, 김정길 박석무 노무현 홍기훈 유인태 원혜영 전 의원 등 7명은 협상결과에 따라 이르면 12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입당을 발표한다. 김대중 총재는 이들의 입당이 사실상 확정되자 10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이들과 만찬을 함께하며 입당을 환영했다. 이날 만찬은 김총재가 양측의 협상대표들을 만나는 성격의 자리였기 때문에 김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김총재는 이 자리에서 『본의는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여러분들이 희생당하고 피해본 걸 알고 있다』며 민주당으로부터의 분당 결정에 대해 여러차례 유감을 표명했다. 김총재는 『그동안 섭섭한 점이 있었더라도 정권교체를 위해 함께 나아가자』면서 『국회에 있었던 분들은 다시 국회에 돌아가야 한다』고 이들을 추스렸다.
이들 국민회의 입당파와 달리 제정구 의원과 이철 김원웅 전 의원 등은 국민회의행을 거부했다. 제의원은 「이회창조순」 연대에 합류하고 이철 전 의원은 국민신당행을 저울질하고 있다.
통추인사의 대부분이 국민회의에 합류함에 따라 김대중 총재는 「일석이조」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 국민회의 입장에서 보면 DJT의 마지막 부분이 마무리된 셈이다. 김총재는 통추의 선명한 이미지를 접목시키면서 민주당―국민회의 분당에 대한 부담을 다소나마 덜 수 있게 됐다.<김성호 기자>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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