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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견 전문점 ‘웰펫하우스’ 박숙자씨(창업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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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견 전문점 ‘웰펫하우스’ 박숙자씨(창업시대)

입력
1997.1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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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목욕용품 등 월매출 1,400만원/순이익은 400만∼500만원선경기 과천시 정부종합청사 맞은 편 뉴코아백화점에 있는 「웰 펫 하우스」(02―507―1235). 애완견 매매는 물론 관련용품 판매, 미용 등을 전문으로 하는 체인점이다. 주인 박숙자(31)씨는 8월초 가게를 열었다.

박씨는 대학을 졸업하고 6년 가량 롯데칠성 출장파티사업부에서 기획업무를 맡았다. 개업식이나 기념일 등에 여는 이벤트를 진행하는 일이다. 박씨는 결혼해서 아기를 가지기 전까지 이 일을 하면서 웬만큼 사회생활에 익숙해 졌다. 아이를 낳고 잠시 쉰 뒤 일을 해보자며 다시 나섰지만 직장생활보다 「내 일」을 갖고 싶은 욕심이 더 컸다.

애완견 전문점 사업을 시작한 것은 개를 좋아하는 이유도 있지만 사업 전망도 좋았기 때문이다. 길거리에서 애완동물 안고 가는 사람을 보는 것이 예사 일이 될 정도로 「애완동물족」이 늘어나면서 국내 애완동물 시장은 『올해 1조원을 넘어서고 매년 20∼30% 성장해 2000년에는 3조원을 육박할 것』이라고 박씨는 설명했다.

박씨 가게의 실평수는 8평 정도다. 백화점 매장이기 때문에 임대 보증금은 따로 들지 않았다. 대신 매출의 일정 비율을 매달 백화점에 낸다. 따라서 초기 비용은 인테리어비 1,500만원에다 강아지 사료 미용용품 등의 구입에 모두 3,100만원 가량 들었다.

처음 가져 온 강아지는 6마리. 요크셔테리어와 시츄, 퍼그 등 세 종류다. 강아지 값은 대개 25만∼45만원 정도. 강아지는 수컷보다 암컷이 더 비싸고 얼굴 생김새에 따라 차이가 난다. 박씨는 석달 정도 가게를 운영하면서 하루 평균 한 마리의 강아지를 팔았다. 마진은 50% 정도다.

가게가 백화점에 있어 강아지 구경하러 몰려드는 어린이들로 늘 붐빈다. 하지만 귀찮다고 쫓아버리는 것은 금물. 박씨는 『강아지를 사가는 사람은 어른이지만 모두가 아이들이 졸라서 오게 된다』고 이유를 말했다.

매출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아무래도 강아지 먹이 등 애견용품 판매 쪽이다. 통조림 등 사료와 간식, 샴푸 등 목욕용품은 소비가 빠른 품목이기 때문에 낮 시간에 사러 오는 주부들이 끊이지 않는다.

박씨는 한 번이라도 가게에 들른 사람들은 모두 회원카드로 정리해 관리하고 있다. 현재 회원은 모두 300명. 이들이 10만원 이상 물건을 사가면 강아지 목욕을 무료로 해 주는 식으로 서비스한다.

가게의 한달 평균 매출은 1,400만원 정도다. 여기서 백화점 임대비로 매출의 20%인 280만원이 나가고 물품구입비와 인건비를 빼면 400만∼500만원 정도의 순익이 남는다. 직원은 미용사와 아르바이트생 두명이다. 본사(02―5989―001)가 체인사업 초창기라 미용사를 무료 파견했고, 아르바이트 직원은 박씨가 상오중 강아지 미용교습을 받느라 자리를 비우는 사이 가게를 본다.

『직장생활보다 재미있고 애착이 간다』는 박씨는 『잘 모르더라도 체인 본사의 안내를 받아 어려움 없이 창업할 수 있다』고 말했다.<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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