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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살리기’ 진념 회장 집념의 강행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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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살리기’ 진념 회장 집념의 강행군

입력
1997.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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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주 참배·홍보방송 출연 등기아그룹 신임회장으로 취임한 진념 전 노동부장관이 최고경영진과 함께 기아그룹 창업주의 묘소를 찾는 등 기아맨으로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진 신임회장은 일요일인 9일 상오 박제혁 기아자동차사장, 송병남 경영혁신기획단사장, 유영걸 기아자동차판매 사장 등 최고경영진 30여명과 함께 경기 남한산성에 있는 기아그룹 창업주 김철호 전 회장의 묘소를 참배했다. 김선홍 전 회장이 즐겨 찾았던 김철수 전 회장의 묘소는 기아 경영진들이 매년 참배해 왔다. 진회장은 묘소에서 박사장 등과 함께 『기아그룹의 회생을 반드시 일궈 내겠다』고 다짐했다.

기아맨으로 변신한 진회장은 기아회생을 위해 동분서주하면서 기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조직을 장악해 가고 있다. 그는 기아그룹 회장 취임 다음날인 지난 7일 KBS 제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봉두완입니다」프로를 시작으로 모두 5편의 라디오와 TV 대담프로에 출연, 기아의 자력회생을 공언하면서 대국민 홍보에 직접 나섰다. 9일에는 MBC TV 「일요광장」에서 기아그룹 매각 반대와 지원을 정부로부터 약속받은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협력업체를 안심시키는 데는 만사를 제쳐두고 나섰다. 지난 6일 취임식을 마치고 곧바로 협력업체 대표들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협력업체 자금사정이 소문보다 훨씬 심각한 사실을 알고서는 7일 아시아자동차 광주공장에서 가질 예정이었던 아시아자동차 재산보전관리인 취임식을 연기시키고 정부와 채권단을 연달아 방문하면서 조속한 자금지원을 요청했다.

8일에는 상오 9시부터 하오 2시까지 고건 국무총리를 수행, 반월공단에 있는 대기산업 등 3개 협력업체를 방문했다. 고총리의 기아협력사 방문도 진회장이 주선한 것이었다. 이 자리에서 진회장은 총리로부터 기아의 제3자인수 반대와 지원약속을 얻어냈다. 협력사 방문을 마친뒤에는 고총리와 함께 곧바로 잠실 실내체육관으로 달려가 프로농구 기아 대 SBS의 개막전을 기아회장 자격으로 관람하기도 했다.

진회장이 특유의 언변과 자신감으로 기아자동차에 대한 제3자인수 의혹을 불식시키고 자력회생을 주도해 나가면서 지난 7월 부도유예협약 적용 이후 활기를 잃었던 기아호가 생기를 되찾고 있다.<김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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