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마스코트」 난타사진에 격노청와대 고위관계자들은 7일 김영삼 대통령의 신한국당 탈당을 『공정한 대선관리를 위한 분명한 의지 표시』라며 다른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이들은 최근 대선정국 상황에 비춰 김대통령의 탈당이 불가피하다는 반응이었으나 「국민신당 지원」 공세 등으로 빚어진 곤혹스런 입장에서 탈출하기 위한 전격적 선택으로 비쳐지는 것을 우려했다. 김용태 비서실장은 『김대통령은 당적 보유와 공명선거는 별개 문제라고 생각, 탈당 문제를 검토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흑색선전전 양상이 갈수록 심해지자 공명선거 관리에 비중을 두는 것이 옳다는 판단으로 탈당을 결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광일 정치특보는 『김대통령의 탈당으로 인해 어느 후보가 반사적 이익을 볼지 아무도 모를 뿐더러 결과에 대한 고려는 없었다』며 『공명선거를 위해 정도로 가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김특보는 『탈당과 특별담화 발표를 분리키로 한 것도 탈당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서였다』며 『탈당은 공권력을 총동원, 선거파괴 행위를 엄정히 처벌하기 위한 전단계의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이날 김대통령의 탈당과 8일 대국민담화 발표로 청와대와 대통령이 정치권 폭로공방의 표적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중립을 이용한 본격적 신당지원」 등 또 다른 공세에 휘말릴 가능성도 있음을 우려하는 분위기이다.
한편 김대통령은 6일 경북 포항에서 열린 신한국당 필승대회에서 「03 마스코트」를 몽둥이로 난타하는 사진이 실린 일간지를 보고 대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국가원수에 대해 신한국당에서 그렇게 할 수 있느냐』며 비난했다.<손태규 기자>손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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