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선천적 장애로 고통에 울부짖는 딸을 보면 어떤 생각을 하겠는가」 캐나다 국민들은 요즘 재판정에 선 한 아버지를 보면서 이런 고민에 빠져있다. 사법부 의회 인권단체들 사이에선 뇌성마비딸을 죽인 아버지의 행위가 살인이냐 사랑이냐를 놓고 격론중이다.격론을 유발시킨 사람은 캐나다 서스캐치원법원에서 재판중인 농부 로버트 래티머(40). 그는 93년 10월 걷지도 못하고 혼자서는 먹지도 못해 수차례 대수술을 거쳤지만 상태가 악화일로에 있던 뇌성마비 딸 트레시(12)를 중독사시켰다. 곧바로 경찰에 자수했지만 94년 법원에선 2급살인행위라며 종신형을 선고했다. 그러나 최근 대법원은 재판때 검찰이 제시한 자료와 사례가 잘못됐다며 재심을 결정했다.
래티머는 딸을 죽이는 것이 고통을 덜어주는 최선의 길이었다고 절규했다. 아내 로라는 『남편은 12년간 딸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한 헌신적인 사람이다. 내가 용기가 있었다면 딸을 죽였을 것이다』고 한맺힌 증언을 했다. 검찰은 동기야 어찌됐든 그의 행위는 명백한 살인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배국남 기자>배국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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