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영향 이상기후/프로펠러형 북극한기 통과/혹한난동지속 장파형날씨/온도차 심하고 폭설예상도/농작물피해·질병·급사우려올 겨울은 「삼한사온」대신 「십한십온」의 이상기후가 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6일 올 겨울은 추운 날씨가 길게 이어지다가 갑자기 따뜻한 날씨로 바뀌어 상당기간 지속되는 식의 「장파형」 기온동향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기상청은 이같은 기이한 날씨가 엘니뇨현상에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발족, 엘니뇨가 한반도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해온 기상청의 엘니뇨대책반 관계자는 『이번 겨울에 엘니뇨가 극성기에 달해 대기흐름이 바뀌면서 우리의 전통적인 삼한사온의 겨울기온 변화주기가 열흘이상 간격으로 길어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추위와 따뜻한 날씨가 번갈아 길게 이어지면서 온도의 편차도 여느 해보다 훨씬 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추위가 열흘이상 계속되면서 기온이 계속 내려가 혹한이 엄습하는가 하면 따뜻한 날씨로 바뀌면서 마찬가지로 이상난동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신체가 기온에 적응키 어려워 올 겨울에는 감기 폐렴 심장병 우울증 등 겨울형 질병과 노인들의 급사가 어느해보다 심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 혹한으로 인한 동해와 이상난동으로 인한 웃자람 등 농작물에 큰 피해가 우려된다.
대책반 관계자는 『북극의 한기가 보통 때의 톱니바퀴형이 아닌 프로펠러 형태를 이뤄 서쪽에서 동쪽으로 회전함에 따라 어느해보다 넓고 깊은 한기골과 난기골이 우리나라를 통과할 것』이라며 『이에따라 한기와 난기의 골이 통과하는 기간이 평소의 2∼3배에 이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프로펠러형의 북극한기는 엘니뇨로 뜨거워진 적도부근의 공기가 남하하는 제트기류를 타고 북상, 일정부분의 북극한기를 밀어올리고 대신 또다른 한기가 적도쪽으로 밀려내려가면서 형성되는 것.
대책반 관계자는 지난달 15일부터 열흘 가까이 여름날씨가 이어지다가 25일부터 이달초까지 겨울날씨가 지속된 것도 이같은 현상에 따른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1일 대구와 포항의 기온은 한여름 날씨인 섭씨 30.7도까지 치솟았고 지난달 30일에는 설악산 대청봉의 기온이 영하 11.3도까지 내려갔었다.
대책반은 이와 함께 폭설도 잦을 것으로 예상했다. 난기골이 많은 수증기를 우리나라 부근으로 끌어올린 뒤 바로 큰 규모의 한기골이 접근하면 거대한 구름이 형성되면서 폭설을 뿌리게 된다는 것이다. 기상청은 이에 따라 올 겨울의 이상기후에 대비, 재해기관과 정례모임을 갖고 피해를 최소화하기로 했다.<이은호 기자>이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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