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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발행 주식예탁증서 값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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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발행 주식예탁증서 값 폭락

입력
1997.1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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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사 평균 프리미엄 17.8%나 떨어져국내 기업들이 해외증시에서 발행하는 주식예탁증서(DR)의 가격이 최근 10개월동안 국내에서 거래되는 주식가격 보다 17% 이상 낮아져 국내기업 가치에 대한 평가가 그만큼 내리막길을 걸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뉴욕과 런던증시에서 거래되는 포철 등의 대표적인 12개사 발행 DR의 프리미엄 추이를 조사한 결과 5일 현재 평균 프리미엄이 지난해 말보다 17.80% 하락했다. DR프리미엄은 해외증시에서 거래되는 DR의 가격과 국내증시에서 거래되는 해당기업 주식 가격 간의 차이를 나타내는 것으로, 프리미엄이 「마이너스」일 경우 해외 주식투자자들이 해당기업 가치를 국내에서 거래되는 주식의 값보다도 낮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해외발행 DR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국내 주가가 이달 들어 16%이상 급등했는 데도 12개사 발행 DR의 프리미엄은 10월말보다 5.05%포인트 높아지는 데 그쳐 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국내기업에 대한 평가는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기업별로는 우량은행으로 꼽히는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의 DR프리미엄은 지난해말보다 각각 44.42%포인트와 14.15%포인트가 하락한 ―9.71%와 ―9.49%에 달해 부정적인 평가를 면치 못했다.

동아건설과 LG화학도 DR프리미엄이 각각 ―7.54%와 ―2.04%로 전년말에 비해 7.90%포인트와 0.19%포인트가 하락, 대표적인 기업들에 대한 외국투자자들의 평가가 예상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량기업인 포철의 경우 5일 현재 DR프리미엄이 33.89%로 국내증시보다 높게 거래되고 있으나 지난해 말보다 53.46%포인트가 폭락했고, 한전도 지난해 말 보다 29.88%포인트가 낮아져 9.99%로 떨어졌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주가폭락에도 원인이 있지만 외국투자자들은 대기업들의 잇딴 부도와 은행의 부실화로 인해 손꼽히는 몇몇 우량기업을 제외한 대다수기업들의 가치와 앞날을 매우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점을 반증한다』면서 『이에 따라 국내기업의 대외신인도와 해외차입에도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김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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