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관찰용 아닌 정치·농사 풍요기원국보 제31호인 경주 첨성대가 천문을 관측하는 천문대의 기능보다는 정치 및 농사의 풍요를 기원하는 점성용의 조형물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주대 환경조경학과 조세환(47) 교수는 최근 열린 한국조경학회에서 발표한 논문 「첨성대의 경관 인식론적 해석」을 통해 『첨성대는 오늘날의 천문을 관측하는 천문대 기능보다는 정치적 또는 농사와 관련된 점성용 조형물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첨성대가 세워져 있는 장소가 남쪽의 계림숲과 북쪽의 고분군으로 둘러싸인 숲으로 신라의 토속신앙적인 성격이 짙다는 점으로 미뤄볼때 단순히 천문을 관찰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첨성대를 만든 신라 제27대 선덕여왕은 박혁거세의 부인인 알영부인이 신라인들에게 신성으로 존경받고 있는 점을 감안해 신라의 첫 여왕으로서의 통치능력을 백성들로부터 인정받기 위해 당시 경주 남산 아래 나정숲에 있는 알영부인의 정자모습을 본떠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교수는 『따라서 첨성대위에 적혀있는 우물정자가 신라 신화에 풍요의 상징과 생명의 근원으로 여성과 깊은 인연을 맺고있다는 맥락에서 볼때 여왕이 농사에서 중요한 요소인 비(물)와 관련있는 별과 자신도 알영부인과 같은 동등한 선상에 놓여지기를 바라면서 만든 조형물』이라고 주장했다.<경주=이정훈 기자>경주=이정훈>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