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 민주당총재가 5일 이회창 신한국당총재와의 연대의사를 공식표명하자 신한국당 주류측은 적극 환영했으나 신한국당 비주류측과 국민회의, 국민신당은 못마땅해 하는 반응을 보였다.○비주류측선 “3자연대 계속추진”
○…신한국당의 반응은 두 갈래였다. 주류측은 당연히 반색한데 반해 「3자연대」를 추진하고 있는 비주류측은 애써 무덤덤한 표정을 지으면서 「마이웨이」를 주장했다.
이한동 대표는 『조총재가 우리를 돕겠다고 한 것은 좋은 일』이라며 『후보자리를 달라고 하지도 않을 테니 잘 됐다』고 말했다. 김영일 기조위원장은 『이총재가 여러 면에서 호기를 맞고있다』고 반색했다. 그는 조총재에 대한 「예우」문제에 대해 『순수한 마음으로 구국차원에서 결단한 분에게 자리문제는 중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래설」을 일축했다. 박희태 언론특보는 『조총재가 합류하면 강원도, 영남 등에서 이총재의 지지기반이 넓어지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이에비해 3자연대에 목표를 두고있는 비주류측은 이인제 국민신당후보를 제외한 2자연대의 실효성에 의문을 나타내면서 3자연대를 계속 추진할 방침임을 재확인했다. 이날 상오 열린 실무위원회도 이같은 원칙을 확인하고 6일부터 이회창, 조순, 이인제 후보 등 3자연대 대상후보들에 대한 접촉에 나서기로 했다. 서청원 의원측은 『국민연대의 목표는 이회창 총재 개인을 주저앉히는데 있는게 아니라 DJP연대를 물리치는 것』이라며 「2자연대」의 득표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박종웅 의원도 『DJP연합을 이기려면 3자연대가 이뤄져야 한다』며 2자연대의 실효성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국민회의 “이인제측 안가 다행”
○…국민회의는 아쉬움을 표시하면서도 『대세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못할 것』이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오히려 조총재가 이인제 후보쪽으로 가지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겼다.
박지원 총재특보는 『조총재는 정서상 우리와 연대하는 것이 옳다』고 아쉬움을 표시한뒤 『그러나 이회창 총재와의 연대도 선거전략상 우리에게 효자노릇을 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영남권표의 분산을 노리는 국민회의로서는 이회창 총재와 조총재의 연대가 이인제 후보의 영남권기반을 상당부분 잠식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그러나 이회창 총재와 조총재의 연대를 계기로 대선구도에 예기치않은 변화가 올 가능성에 대해선 경계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국민신당 “최종결심은 아니다”
○…국민신당은 떨떠름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조총재가 아직 최종결심을 한 것이 아니지 않느냐』며 공식대응을 유보했다. 황소웅 대변인은 『국민회의와 신한국당이 내각제 개헌음모를 꾀하고 있는 마당에, 조총재가 이총재와 2자연대를 하겠다는 것은 조총재의 평소 지론인 3김청산·내각제반대·반DJP연대와 거리가 있는 것 아니냐』며 『조총재의 진의가 완전히 파악되지 않은 만큼 좀더 지켜보자』고 말했다.
사실상 국민신당의 입장에서 이인제―조순―통추―민주계의 4자연대를 위한 물밑작업을 해온 서석재 의원도 『조총재와 나 사이에는 깊은 신뢰관계가 형성돼 있다. 조총재가 한마디 상의없이 2자연대를 결정했을리 없다』며 믿어지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그러면서 『조만간 조총재를 만날 것이며, 2∼3일내로 모든 것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해 「막판뒤집기」에 총력을 기울일 것임을 시사했다.<신효섭·장현규·홍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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