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색선전… 악의에찬 명예훼손” 성명/김용태 비서실장도 “황당무계한 음모”청와대는 5일 「국민신당 지원설」과 관련한 정치권의 각종 의혹 제기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기 시작했다.
청와대는 이날 김용태 비서실장의 기자간담회와 신우재 대변인의 성명 발표 등을 통해 「신당 지원설」은 선거철의 고질적인 흑색선전이라고 규정했다. 특히 국민회의가 한때 주장한 「손명순 여사의 2백억원 지원설」과 「조순 총재 신당합류 권유설」은 『악의에 찬 명예훼손』이라며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와대의 이같은 강도 높은 대응은 김영삼 대통령의 직접 지시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실장과 김광일 정치특보, 조홍래 정무수석 등은 이날 상·하오 두차례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성명문안 등을 정리한 뒤 김대통령의 재가를 받았다.
김실장은 『김대통령이 「청와대 입장을 밝히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며 『김대통령은 자금지원 등의 주장에 대해서 매우 역정을 냈다』고 전했다. 다음은 김실장과 기자들의 일문일답 요지이다.
―청와대가 신당에 자금지원을 했다는데.
『김대통령이 정치자금을 한푼도 안 받았는데 무슨 돈이 있느냐. 황당무계한 음모다』
―김대통령이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이회창 신한국당 총재에 대한 지지철회를 권유했다는데.
『그런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김대통령에게 여쭤 보지도 않았다. 사실이 아닐 것이다』
―김대통령이 전병민씨를 청와대에서 만난 적이 있는가.
『그 사람이 무슨 상관이 있나. 대통령이 본관에서 누굴 만나는지 다 파악하는데 그런 일은 전혀 없다』
―김실장과 김특보 등이 김윤환 신한국당 선대위원장을 만나 「대안 모색」 등의 얘기를 했는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다만 두사람 사이에 오간 얘기를 공개하는 것은 신의의 문제이므로 밝히지 않겠다』
―김대통령이 이한동 신한국당 대표와 만나 이총재 지지철회 의사를 밝혔다고 하는데.
『두분이 무슨 말씀을 나눴는지는 모른다. 그러나 김대통령은 특정 후보 지지 여부를 언급한 적이 없다』<손태규 기자>손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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