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유엔대표단 활동후 행동결정”【워싱턴·바그다드 UPI AFP=연합】 미국과 이라크간의 대결국면을 해소하기 위해 유엔 대표단이 바그다드에 급파된 가운데 이라크는 4일 당초 예정된 미국인 사찰단의 추방을 연기하고 미국도 일단 유엔대표단의 성과를 지켜본다는 입장으로 물러나 걸프위기가 잠정 소강국면으로 전환됐다.
이라크는 그러나 이날 또다시 미국인이 포함된 유엔 무기사찰단의 현지 대상시설 접근을 거부했으며,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앞서 나온 이라크측의 미군첩보기 격추위협에 대해 강력히 경고, 팽팽한 신경전이 계속됐다.
이라크는 이날 유엔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당초 6일 상오 7시(한국시간)로 예고됐던 미국인 사찰단의 추방시한을 늦추기로 했다고 관영 INA통신을 통해 발표했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집권 바트당 수뇌부 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하는 한편 타리크 아지즈 부총리를 유엔본부에 파견, 이번 사태와 관련한 이라크측의 입장과 요구사항을 안보리에 직접 전달키로 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이와관련, 유엔이 파견한 3명의 대표단은 5일 바그다드에 도착, 아지즈 부총리 등과 사태의 외교적 해결을 위한 절충을 벌이는 중이다.
미국은 이에따라 유엔 대표단이 돌아와 경과를 보고하게 되는 10일까지는 이라크에 대한 행동을 미루고 상황을 지켜보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엔은 이라크에 대한 U2 고공정찰기의 정찰비행을 다음주까지 연기키로 결정했다. 유엔 대 이라크 무기사찰단(UNSCOM)의 리처드 버틀러 단장은 이날 성명에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요청에 따라 이번주 5∼7일로 예정돼 있던 U2기 정찰비행을 연기한다』며 『비행은 다음주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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