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미 외교방침은 「중미관계의 장기적 안정」과 「중미간 건전한 협력관계 확립」으로 집약할 수 있다. 이같은 정책은 냉전종식 후 유일한 초강대국으로 남은 미국과 안정적인 정치·경제관계를 유지하지 않는다면 개혁·개방정책의 확대와 통일이라는 대전제에 진전을 기대할 수 없다는 현실적인 판단에 근거하고 있다.장쩌민(강택민) 중국 국가주석의 8박 9일간의 방미는 이러한 목적을 성공적으로 달성했다는 것이 중국 언론과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미정상이 공동선언에서도 언급했듯이 21세기를 앞두고 양국간의 건설적 협력관계가 정립됐고 중미회담 수준이 정상회담으로 격상됐다.
중국의 언론들은 장주석의 이번 방미는 덩샤오핑(등소평)의 평소 중미관계에 대한 인식, 즉 「양국간 지속적인 대화 중시」와 「미래에 기초한 양국관계 발전」방침을 가일층 심화·발전시켰다고 강조하고 있다.
중국은 장쩌민 주석의 방미에 앞서 대폭적인 관세인하, 지적소유권 제도의 점진적 확대, 50만 병력의 추가감축 등 정상회담을 겨냥한 협조 분위기 조성에 힘을 쏟았다. 장주석은 이와같은 사전조치를 바탕으로 이번 방미에서 「상호존중, 내정불간섭, 평등협상」원칙을 내세우며 실리를 챙기고 당당한 중국의 입장을 과시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국은 이번에 중미관계의 핵심이 대만문제라는 점을 일관되게 강조, 클린턴 미 행정부로부터 「하나의 중국」입장을 견지하고 대만독립과 유엔가입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일국양제정책을 확고하게 다짐받았다.
그러면서도 중국의 인권, 민주화, 종교문제 등 예리한 비판에 대하여는 내정임을 내세워 당당하게 맞서는 한편 자신의 입장을 대변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장주석은 이와같은 자신의 방미성과를 주중 각국 외교관과 언론인들에게 과시하기 위한 환영연을 4일 인민대회당에서 성대하게 열었다.<베이징>베이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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