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력진압관련 직접언급 없어/“무리한 확대해석” 분석 많아『우리에게 결점이 있을 수 있고 정부활동과정에서 실수도 범할 수 있다』
장쩌민(강택민) 중국 국가주석이 1일 미 하버드대에서 89년 천안문사태와 관련한 질문에 이같이 답변, 진의를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미 언론과 인권단체들은 천안문사태에 대해 처음으로 「실수(Mistake)」를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실수」는 15년이상 경과된 사건에 대해 중국 당국이 역사적인 평가를 내릴 때 사용해 온 표현으로 강의 발언은 극히 이례적인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천안문사태에 대한 재평가 가능성까지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과연 강이 중국당국의 「실수」를 인정했을까. 이날 강연내용을 살펴볼 때 「실수 인정」은 무리한 확대해석이라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우선 무력진압에 대한 강의 직접적인 언급이 없었다. 이날 한 학생이 『강주석은 서방과의 대화를 시도하면서 왜 인민과의 대화는 거부하는가. 왜 중국정부는 천안문광장에 집결한 탱크에 명령을 내리고 인민들에게 맞섰는가』라고 질문했다.
이에대해 강은 『전국의 당대표들과 접촉하고 있다. 정부정책은 인민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인민의 열망을 반영하고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모든 것을 해야한다. 우리에게 결점이 있을 수 있고 정부활동과정에서 실수도 범할 수 있다. 우리는 시정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을 뿐이다.
두번째는 강이 제15차 전국대표대회를 통해 최고지도자 위치를 굳혔지만 천안문사태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 독자적인 목소리를 낼만한 입장은 아니라는 것이다. 천안문사태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경우 자신의 권력강화를 위해 손잡은 리펑(이붕) 총리의 퇴진이 불가피하며 군부 강경파의 반발이 예상된다.
중국당국은 천안문사태를 「반혁명 폭란」으로 규정하고 있다. 올 3월 제8기 전인대 5차회의에서 천안문사태를 「정치적 풍파」로 표현했지만 중국 당국의 기존입장에는 변화가 없다. 자오쯔양(조자양)의 연금해제는 요원하고 천안문시위 주동자의 사면도 현재 실현가능성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윤태형 기자>윤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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