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 해태그룹 채권 종합금융사들은 4일 사장단회의를 열어 해태그룹에 대한 자금지원을 논의키로 한 것으로 3일 알려졌다. 대한종금측은 이와 관련 『주요 채권 종금사 여신담당 임원들이 자금지원을 통해 해태그룹의 화의·법정관리 신청을 철회시키기로 의견을 모으고 사장단회의에서 이 문제를 최종 논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해태그룹도 이날 『종금사들이 자금지원을 한다면 화의·법정관리 신청을 철회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로써 해태그룹은 주요 계열사에 대한 화의나 법정관리를 통하지 않고도 정상화할 가능성이 열리게 됐다.이와 관련, 대한 동양 중앙 등 11개 종금사 부사장 및 임원들은 3일 해태그룹 관계자를 참석시킨 가운데 서울 중구 명동 로얄호텔에서 회의를 갖고 해태그룹 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종금사측은 『은행 증권 보험 등 여타 금융기관도 해태그룹지원에 동의한다면 자금지원을 고려해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종금업계에 따르면 해태그룹이 밝힌 필요자금은 연말까지 총 1,160억원대. 이 가운데 증권사 부채가 320억원에 달하는 등 증권 보험 등 이른바 3금융권 여신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종금사측은 추가지원을 하더라도 이 돈이 결국 3금융권으로 흘러들어갈 것을 우려, 자금지원에 난색을 표했었다. 그러나 이날 하오 해태측이 3금융권의 여신회수자제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밝힘에 따라 자금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됐다는 것이다.
해태그룹이 지분의 10%를 소유한 탓에 해태지원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대한종금측은 『자금지원이 이뤄져 이미 부도가 난 어음들이 결제되고 해태가 화의·법정관리를 철회하면 기업활동이 다시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일부 종금사들은 『추가자금지원은 부실여신을 더 키우는 것』이라는 반대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어 해태그룹이 화의·법정관리의 운명을 벗어나기에는 난관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김준형 기자>김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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