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차수는 중 당국에 신변보호 요청한듯【베이징=송대수 특파원·박진용 기자】 북한인민군 최고위 장성 가운데 한명인 이두익(76) 차수의 중국망명설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인민군 중장(한국군 소장급)인 김모(62)씨도 2월께 러시아를 거쳐 제3국으로 잠적한 사실이 1일 확인됐다.
김중장은 황장엽 전 노동당비서의 망명을 전후한 2월께 신전략무기 상담 및 구매를 위해 러시아를 방문했다가 자신의 부대비리가 드러나자 보좌관인 대좌(대령급) 1명과 함께 모스크바에서 탈출했다고 외교소식통은 전했다.
김중장은 이어 제3국에서 보좌관의 친인척집에 은거하다가 8월초 북한당국의 추적을 받자 한국인 사업가와 접촉을 시도한 뒤 현재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차수는 지난달 21일 고려항공편을 이용, 신병치료 명목으로 베이징(북경)에 도착한 뒤 북한대사관에 머물지 않고 외부에 있다가 28일께 중국당국에 신병보호를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정통한 소식통이 이날 전했다.
베이징의 한국대사관 관계자도 『이차수의 중국방문은 군대표단 자격이나 김정일의 밀사 차원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그는 301병원등 중국의 고급간부 병원에도 입원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해 잠적사실을 확인했다.
대사관의 한 관리는 『만일 이차수가 한국정부가 아닌 중국측에 망명을 요청했다면 중국과 북한간의 관계나 그동안의 양국간 관례로 미뤄볼 때 이번 사건은 영원한 미스터리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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