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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미 공보원 문화담당고문/정년퇴직한 김환수씨(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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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미 공보원 문화담당고문/정년퇴직한 김환수씨(인터뷰)

입력
1997.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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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재직… 한미관계의 산증인/“양국 이해대립 떠나 숲을 보아야”주한미국공보원(USIS) 문화담당고문 김환수씨가 지난 31일 65세로 정년퇴직했다. 그는 40년 6개월간 미 공보원에 재직하면서 한미관계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최근 정부로부터 화관문화훈장을 받았다.

­감회가 어떠십니까.

『한국사람으로서 미국정부를 위해 일하면서 배운 것이 있다면 사물을 중립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됐다는 점일 겁니다. 무슨 문제가 터지면 미국인에게는 우리 입장을 설득하고 우리쪽에는 미국측 입장과 배경을 이해시키는 과정에서 얻은 습관인 것 같습니다』

­한미관계에 찬바람이 분다든가 하면 어려움이 컸을텐데….

『광주민주화운동 때나 85년 대학생들이 미문화원을 점거했을 때는 어려웠지요. 요즘도 자동차나 쇠고기 문제가 있지만 지나치게 이해관계의 대립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숲을 보는 습관을 키워야 할 것 같습니다. 자동차나 쇠고기 문제가 나무라면 한미관계는 소중하고도 큰 숲입니다』

­어떤 일이 기억에 남습니까.

『제가 맡았던 여러 교류프로그램이 의미가 있었다고 봅니다. 미국무부 초청방문으로 알려져 있는 국제방문자프로그램의 경우 50세 미만 각계 미래의 지도자들에게 1∼3개월간 미국 곳곳을 원하는대로 돌아보고 여러 사람을 만나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미국을 직접 보여줌으로써 이들이 나중에 정책결정을 한다든가 할 때 도움이 되도록 한다는 취지지요. 미국을 직접 홍보하는 방식이 아닙니다. 김영삼 대통령,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 고 장기영 한국일보사 창간발행인 등 지금까지 이 프로그램을 이용한 각계 인사 1,500여명을 보면 우리나라 대표인사의 인명사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앞으로 뭘 하실 계획입니까.

『직장 때문에 못하던 일도 하고 여행도 하고 또 한미관계의 발전에 제가 필요하다면 봉사해야지요』 김씨는 김웅수 장군의 동생으로 부인 이성순(이화여대 미대 교수)씨 사이에 남매를 두고 있다.<이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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