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심점없이 제각각 살길찾기 모색신한국당 비주류는 탈당파와 잔류파가 엇갈리는 가운데 뚜렷한 구심점을 형성해 내지 못하고 있다. 민주계 중심의 비주류가 반DJP연합을 위해 결성한 「국민연대 추진협의회」는 지난달 29일 발족 이후 매일 회의를 갖고 있으나 연대참여 서명작업 착수 이외엔 이렇다 할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급기야 1일 열린 회의에선 그동안 내연하던 중진들에 대한 불만이 분출되기에 이르렀다. 김덕룡 신상우 박관용 서청원 의원 등 「지도부」의 속셈이 제각각이어서 시한과 방향조차 제대로 설정하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고 있다는 것이 비판의 요체였다. 좌장격인 신상우 의원은 31일 기자들과 만나 11월5일을 반DJP연대의 시한으로 제시했으나 다른 중진들은 물론 소장 의원들조차 『개인 견해일 뿐』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국민연대의 속내가 복잡한 까닭은 우선 중진들의 생각이 저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신의원과 서청원 의원은 3자연대란 어차피 이회창 총재의 사퇴를 전제로 하지 않고선 불가능하며 이달 초순을 넘기면 모든 것이 무위로 돌아간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에 반해 박관용 김덕룡 의원은 이총재 「문제」는 일단 3자연대를 이루고 난 뒤 논의할 사안이며, 시한도 굳이 못박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런 가운데 소장의원들 내부에선 ▲후보등록(11월 26일)전까지 반DJP연대 추진 ▲이인제전지사의 국민신당 합류 ▲탈당 후 무소속 결사체 구성 ▲중도 민정계를 아우르는 준원내교섭단체 수준의 원내구락부 형성 등 중구난방식 의견들이 충돌하고 있다.
비주류로 분류하긴 어렵지만 그동안 목소리를 내지 않던 재선의원들도 집단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명박 서훈 의원 등 재선 10명은 1일 63빌딩에서 조찬회동을 갖고 모임을 정례화하기로 했다. 이처럼 의견합일이 어려운 그룹별 살길찾기가 비주류의 현주소다. 이 때문에 당분간은 개인적으로 탈당, 이전지사의 국민신당에 합류하는 경우는 있어도 집단, 또는 소그룹별 탈당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홍희곤 기자>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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