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26P급등 낙관론 고개/외국인투매·환율 유동적/“낙관 일러” 신중론 더 우세「주가가 과연 바닥을 찍었는가」 주가가 폭락을 거듭한 끝에 급등세로 돌아서고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사자세력이 늘어나면서 증시가 회복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1일 종합주가지수는 해태그룹의 화의신청에도 불구하고 전날보다 26.43포인트가 치솟아 상승폭으로는 연중 3위, 상승률로는 사상 2위의 기록을 낳았다. 최근의 증시상황으로 볼때 이날의 주가 급등세는 예상을 넘어서는 것이다.
일부 증권전문가들은 「바닥을 쳤다」며 주가가 더 이상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반해 적지 않은 전문가들은 외국인투자자들의 동향과 환율이 유동적이기 때문에 낙관할 수는 없다는 신중론을 펴고 있다.
◆바닥론
「이제 더 떨어지기도 어렵다」는 심리적인 공감대가 형성되기 시작했다는 데 가장 큰 희망을 걸고 있다. 실제로 외국인들이 집중적으로 매도해 온 대표적인 주식인 한전주의 경우 이날도 외국인 매도물량이 150만주를 넘었으나,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 바닥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사자물량이 크게 늘어나 연중최저가에서 탈출했다. 또 잠재적인 매수세력인 고객예탁금도 지난달 27일을 기점으로 증가세로 돌아서 2조7,000억원에 육박하고, 환율불안도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점도 바닥론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김경신 대유증권 이사는 『환율변동과 맞물려 있는 외국인 동향, 정국 추이, 대기업부도, 경기전망 등의 주요변수 중 외국인을 제외한 나머지 요인들은 개선되고 있다』며 『여러 여건을 종합해 볼 때 최근의 주가폭락은 바닥에 왔다는 주장에 6대 4 정도의 비율로 동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중론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폭락장세를 가져온 악재들이 여전히 투자자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데 근거를 두고 있다. 환율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한데다 외국인들의 투매가 멈추지 않고 있고, 경기전망도 낙관할 수 없기 때문에 다시 폭락세로 돌아설 여지는 남아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신중론대로 외국인들은 이날 반장(토요일)인데도 불구하고 전날(761억원)과 비슷한 655억원의 순매도를 기록, 「집단탈출」이 이어지고 있다. 더우기 국내 기관투자자들까지 96억원의 순매도로 돌아서 바닥론에 찬물을 끼얹었다. 심충보 대신증권 투자전략실장은 『외국인들이 차지하는 심리적, 실질적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에 이들이 투매를 멈추지 않으면 주가 반등은 단시일내에 끝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결국 외국인 주식투자한도가 확대되는 3일이 증시의 운명을 결정하는 최대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김동영 기자>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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