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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신사 참배·독재정권 협조 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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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신사 참배·독재정권 협조 회개

입력
1997.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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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 지도자 200여명 ‘참회록’ 발표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등 개신교 지도자 200여명은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 480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 신사참배와 유신정권 지지, 5·6공 정권에 대한 협조 등을 회개하는 「한국교회참회록」을 지난달 31일 발표했다.

최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신세원 예장합동 총회장 김의환 총신대 총장 등은 이날 『일제시대 신사참배는 종교가 아니라 국가의식이라 변호하며 동참했고 독재정권을 위해서 3선개헌지지운동과 유신헌법 지지성명을 발표하는 등 교회역사가 과오와 타락으로 얼룩져 있음을 고백한다』고 밝혔다. 개신교계 지도자들이 공동으로 이같은 참회록을 공표하기는 해방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참회록에서 『광주시민의 피를 딛고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불의한 세력의 편에 서서 조찬기도회를 열었고 이들의 안녕을 구하며 협력자 역할을 맡았다』고 회개하는 한편 『신학의 문제라는 명분을 걸고 교권주의와 지역주의에 이끌려 하나님의 교회를 분열시킨 혐의를 벗을 수 없다』고 책임을 통감했다.

이들은 이어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을 구하기보다 세상의 영광에 혹했고, 하나님의 뜻을 구현하기보다 세상의 흐름을 좇았기에 한국교회가 새로운 중세교회로 퇴각하고 있다』며 『이에 대해 마음을 찢으며 참회한다』고 밝혔다.<서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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