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인들 “자유침해” 거센 항의최근 검찰과 경찰이 PC통신에 특정 대선후보를 비방하는 글을 게재한 사람들에 대한 단속에 나서자 『통신의 자유는 물론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공권력남용』이라는 PC통신 이용자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특히 30일 경찰청이 PC통신을 이용해 특정후보를 비난하는 글을 게재한 50명에 대해 내사중이라고 밝힌뒤 PC통신 게시판마다 이를 성토하는 글들이 수백건씩 실리고 있다.
하이텔의 경우 30일 하오 7시 이후 항의문이 빗발, 31일 하오까지 「검열철폐」 「검열반대」라는 머리글을 단 것만 500건이상 올랐다.
실린 글들은 『통신자유도 모르는 세계적 망신』이라는 질타로부터 『검찰 경찰은 대선자금 비자금 등 정치권 부패나 잘 조사하라』는 독설까지 다양하다. 「통신자유를 위한 모임」회원이라고 밝힌 이모씨는 『통신인들이 저항하지 않으면 잘못된 정치에 대해 아무런 말도 할 수 없게 된다』며 항의문 게재를 독려했다.
천리안 나우누리 유니텔 등도 비슷하다. 천리안의 한 이용자는 『자기 입장에서 자신의 의견도 말하지 못하게 하고 게시판의 자유로운 의견까지 감시를 한다니 씁쓸하다』고 개탄했다.
게시판에는 『막무가내로 저질비방성 글을 실을게 아니라 건전하게 비판하자』는 자성의 목소리도 있었다.
한편 경찰은 통신이용자들의 항의가 의외로 거세자 『50명중 단순한 비방성 글을 실은 11명에 대해서는 무혐의처리키로 했지만 인신공격성이 농후한 39명에 대해서는 사법처리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이동국 기자>이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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