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18원선 인상 식품도 “대기”/기업들 대규모 환차손 투자삭감최근의 환율 급등에 따라 물가가 불안해지고 기업들의 투자활동이 위축될 조짐을 보이는 등 경제전반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석유류와 수입원자재 가격이 줄줄이 인상대기하고 있는 가운데 막대한 환차손을 입은 기업들은 설비투자 동결 등을 추진중이다. 이에따라 환율급등은 물가상승에 따른 가계부담 증가, 투자위축에 따른 고용감소 등으로 경기회복을 지연시킬 공산이 커 내년도 경제운영계획을 세워야 하는 정부를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31일 재정경제원 등 관계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휘발유 소비자가격이 환율상승의 영향으로 1일부터 ℓ당 8백41∼8백43원으로 ℓ당 17∼19원 인상된다. 등유와 경유도 각각 ℓ당 3백75원과 3백74원으로 10월보다 최고 36원과 16원씩 오른다. 이들 가격은 10월중 환율상승분이 본격 반영되는 12월에 더 인상될 전망이며 앞으로 전기료와 액화석유가스(LPG) 액화천연가스(LNG) 가격도 끌어올 릴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지난해의 환율상승 등으로 올부터 평균 3∼5%가량 인상된 설탕 커피류와 연관제품인 제분 제빵 라면 햄 소시지 육가공식품류 등이 들먹이고 있고 그 불똥은 개인서비스요금 등으로 튈 전망이다.
재경원 당국자는 『환율이 1% 오르면 소비자물가는 첫해에 0.06%, 다음해에 0.31% 각각 연쇄상승한다』며 『올해의 환율상승분만으로도 내년 물가가 1∼1.5%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 4조원대의 환차손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기업들은 설비투자시 해외차입이 불가피한 상태여서 환손실이 클 것으로 판단, 내년 투자를 동결하거나 삭감하는 방향으로 사업계획을 수정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이와관련, 「환율변화가 설비투자에 미치는 영향」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경우 환율이 상승하면 수입자본재비용 및 수입원자재가격이 크게 증가해 투자를 위축시키며 급격한 환율상승은 10년이상 설비투자를 위축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환율급등은 또 외채 원리금 상환부담을 이미 5천억원이상 늘린 것을 비롯, 외국투자자금의 이탈 등 곳곳에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정희경 기자>정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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