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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5자회동 내분매듭 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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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5자회동 내분매듭 풀까

입력
1997.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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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제산적·생각 제각각… ‘정치게임’성격 겹쳐 ‘성과’는 기대난신한국당 내분사태의 중요한 고비가 될 당수뇌부 5자회동이 금명간 열린다. 이회창 총재, 이한동 대표, 김윤환 박찬종 김덕룡 선대위원장이 참석할 이 자리에서 과연 내분 수습의 돌파구가 열릴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결론부터 말해 당내에서는 『당수뇌부간의 대화채널을 열어놓는 것외에는 기대 난망』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우선 이들이 다뤄야할 의제가 산적해 있는데다 개개인의 생각도 서로 달라 어떤 조정결과가 나올지 극히 불투명하다. 핵심현안만 거론해봐도 반DJP연대, YS와의 차별화, 이총재의 청와대회동, 의총 또는 중진연석회의 등 당내 의견수렴기회 마련, 시도별 필승결의대회 강행, 소위 「허주(김윤환 위원장 아호) 내각제 음모론」 등 다양하다.

여기에 몇몇 사안을 놓고선 참석자들이 「소합종연횡」식의 제휴·대립관계를 형성하고 있어 더 큰 문제다. 갈등을 봉합하기보다는 오히려 지금까지 잠복해 있던 수뇌부간의 반목이 표면화할 소지마저 있다.

예를 들어 반DJP연대, 의총 또는 중진회의 개최문제는 박위원장·김덕룡 위원장이 지지하고 있는 반면 이총재와 김윤환 위원장은 부정적이다. 이대표는 찬성에 가까운 중립적인 입장이다. 이에비해 YS와의 차별화, 필승결의대회 강행문제에 대해선 이총재와 김윤환 위원장이 찬성인데 반해 박위원장과 김덕룡 위원장은 반대입장을 펼 것이 분명하다. 이대표는 반대에 가까운 중립을 표방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이총재의 청와대회동여부는 이총재만이 부정적인데 반해 다른 참석자들은 긍정적이다. 이와함께 박위원장과 김덕룡 위원장이 「허주 내각제 음모론」을 제기하면 이총재와 김윤환 위원장이 강하게 반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구체적인 쟁점들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점은 현재의 당내분이 가깝게는 이총재의 신상변화에 대비해, 멀리는 대선이후까지 내다보고 당의 주도권을 확보하기위한 각 정파, 지도부 개개인간의 고도의 「정치게임」이라는 사실이다. 이렇기 때문에 수뇌부가 한자리에 모인다해도 당장 의견이 한 곳으로 수렴될 가능성은 희박한 편이다.

그러나 상황이 이렇다고 해서 모임 자체가 당장 극단적인 결렬로 끝나리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당내 영향력, 위상에 상응하는 정치적 책임과 당안팎의 시선을 참석자 모두 느끼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단 회동이 이뤄지면 계파별 세과시모임 중단 등 원론적 수준의 당 내분 봉합방안이 제시될 수도 있다. 하지만 후보사퇴 등 본질적 문제에 대한 주류·비주류 양측의 인식차이 및 강경기류에 비춰보면 별다른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신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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