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재 ‘바닥지지’… 민주계 들러리설수야”신한국당내 민정계 의원들은 착잡하다. 이회창 총재의 지지도가 「바닥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그렇다고 반DJP연대에 참여하자니 민주계 구도의 들러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대로 있자니 불안하고, 민주계 주도의 반DJP연대에 참여하기도 어려운 진퇴양난의 처지인 것이다.
민정계의 고민은 29일의 민정계 17인 회동에서 잘 드러났다. 김윤환 고문 계보를 제외한 이한동 대표계, 중도적 민정계가 모인 이 자리에서 다수 의견은 반DJP 연대의 필요성 공감, 민주계 주도의 연대 반대였다.
모임 주선자인 강용식 의원은 『참석자 대다수가 반DJP연합이 불가피한 상황이 왔다는데 동감했으나 이를 민주계가 주도하면 성공하기 힘들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소개했다. 강의원은 『다른 정파와의 연대를 하려면 당이 주도해야한다』며 『따라서 이총재를 배제한채 이루어지는 연대는 있을 수 없다는게 다수 의견이었다』고 말했다.
강재섭 서상목 김영일 의원 등 이총재의 핵심인사들도 『지금 이루어지고 있는 반DJP연합은 궁극적으로 이총재를 배제하려는 의도를 깔고 있다』고 회의론을 펼쳤다. 따라서 민정계 의원들은 반DJP연대의 총론과 원칙에는 공감하나 민주계 주도, 이총재 배제론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수세적 분위기를 돌파하려는 시도가 서서히 나타나고있다. 서정화 의원 주선으로 이루어지는 31일의 민정계 중진회동이 바로 그것으로 이 회동에서 민정계가 반DJP연대에 어떤 입장을 정리할지 주목된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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