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재선 20여명 “DJP연합 분쇄” 천명/중도 민정계 주저로 범계파모임 차질신한국당 비주류 초·재선의원들이 29일 「정권창출을 위한 국민연대추진협의회」를 발족시켰다. 반 DJP연합 추진이 목표다. 『내각제를 전제로 한 DJP연합을 분쇄하고, 21세기 새 정치풍토를 기원하는 국민여망에 부응하기 위한 후보단일화를 하겠다』는 것이 협의회 발족의 변이다.
이상현(서울) 박종웅(부산) 김석원(대구) 이재명(인천) 임인배(경북) 김길환(경기) 최욱철(강원) 김재천(경남) 의원 등이 권역별 책임자다. 이들은 매일 회의를 갖고 회원 확보, 서명 착수의 시기와 방법, 연대방안 등을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30일 중진들로 지도부가 구성되면 수시 연석회의를 통해 연계체제도 구축할 방침이다.
협의회 발족 뒤 발표를 맡은 박종웅 의원은 『이 모임은 비주류 연합체가 아니다. 주류측에서도 많은 의원들이 동참의사를 밝혀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발족식에 참석한 초·재선 20여명의 면면은 명백히 비주류 중심이었다. 처음부터 그렇게 계획된 것은 아니었다. 당초에는 민주계의 신상우 박관용 김정수 서청원 김덕룡 의원과 민정계의 김종호 김영구 이세기 최병렬 현경대 의원을 한데 묶어 범계파적 준비위를 발족시킬 생각이었다. 신상우 의원과 박관용 의원이 민정계 중진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협의회의 취지에 관한 「동조」를 얻어낸 터였다. 그런데 이 명단이 미리 새 나가는 바람에 일이 틀어졌다. 민정계 중진들이 「반DJP 원칙」에는 공감하지만 모임에는 참석지 않겠다고 빗장을 걸고 나왔다. 일이 이렇게 되자 민주계 중진들이 뒤로 물러서면서 초·재선을 앞세우게 됐다. 고육지책이었다.
저간의 사정이 보여주듯 협의회의 앞날에 가로놓인 장애물은 한둘이 아니다. 협의회는 『민주계와 비민주계, 주류와 비주류의 구분없이 취지에 공감하는 사람들은 모두 참여할 수 있다』고 거당적 동참을 촉구했지만 당장 「중도」 민정계의 반응이 뜨악하다. 이세기 강용식 권정달 의원 등 비김윤환 민정계 의원 16명은 이날 상오 조찬모임을 갖고 민주계에 「얹혀가는」식의 반DJP는 곤란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회창―이인제―조순을 묶는 3자연대의 원칙에는 뜻을 함께 하지만, 결국 「이인제 후보」로 가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협의회가 목적한 대로 3자연대가 이루어진다해도 문제는 여전히 복잡하다. 대표주자로 누구를 내세우느냐는 난제중의 난제가 버티고 있다. 계파구분 없이 일단 최대한 회원수를 확보하자는 전략도 경선때 실패한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식 발상 아니냐는 지적이다.<홍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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