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 민주당총재가 선택의 기로에서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그동안 이회창 총재와 김덕룡 서석재 의원 등 신한국당 주류·비주류 중진들을 잇달아 만났으나 자신이 주창하고 있는 「건전세력 연대」가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조총재의 당내외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지지율이 바닥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다 자금난도 심각하다.게다가 국민회의측은 29일 조총재의 TV토론회 배제를 요구하고 나섰다. 지구당 위원장들은 조총재의 불투명한 행보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불만을 털어놓고 있다. 이날 경기 가평에서 열린 「핵심당직자 연수대회」에서도 조총재의 조기결단을 촉구하는 주장이 쏟아졌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소속의원은 28일 하오 모임을 갖고 조총재의 행보와 당의 진로를 다양하게 모색했다. 의원들은 이날 ▲이 전지사와의 연대 ▲이회창 총재와의 연합 ▲독자출마 등 3가지 방안으로 압축했다. 권오을 대변인은 『조총재가 의원들의 결집된 의견을 수용, 반영하도록 요구키로 했다』고 말했다. 조총재는 『11월초가 되면 (연대의)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설사 연대작업이 가시화하더라도 조총재와 측근들, 소속의원들이 「3색의 목소리」를 내고 있어 실현가능성을 점치기 어려운 실정이다.<김성호 기자>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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