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여의도 신한국당사 주변에서는 전날 대구에서 벌어진 「눈물의 발대식」이 화제에 올랐다. 주연은 이회창 총재의 부인 한인옥씨. 당 대구시지부 관계자들이 확인해 준 경위는 이렇다.한씨는 이날 대구 동대구호텔에서 여성당원 6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여성홍보단 발대식」에 참석했다. 사단은 이총재 측근인 백승홍 의원이 인사말에서 『경선에서 대선후보로 뽑아놓고 이제와서 지지도가 낮다고 후보의 다리를 당기고 옷을 찢으며 만신창이를 만들어 놓고 있다』고 이총재의 현 처지를 직설적으로 설명하며 여성당원들의 눈물샘을 자극한 것.
백의원이 연설하는 동안 이미 「심상치 않은」 표정을 짓고 있던 한씨는 백의원에 이어 격려사를 하기 위해 연단에 오르자마자 채 입도 열지 못하고 눈물부터 흘리기 시작했다. 한씨가 울자 단하의 여성당원들도 일제히 울음을 터뜨려 순식간에 행사장은 「눈물바다」가 돼 버렸다고 한다. 일부 남성 참석자들도 『차마 여성당원들 앞에서는 창피해서 울지 못하고 행사장 밖으로 나가 눈물을 닦았다』고 대구시지부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한씨는 한참이 지나서야 가까스로 평온을 되찾고 준비해 온 메모를 읽어내려갔으나 중간중간 자주 목이 메어 여성당원들의 동정심을 자아냈다고 한다. 이에 대해 한 주류측 인사는 『제3자가 봐도 요즘 이총재의 처지가 안쓰러운데 부인인 한씨는 오죽했겠느냐』며 비주류를 「원망」했다.<신효섭 기자>신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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