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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장학회’ 암호 협상보안/DJP단일화 뒷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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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장학회’ 암호 협상보안/DJP단일화 뒷얘기

입력
1997.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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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발표행사 국민신당 창당일정도 고려김대중 국민회의총재와 김종필 자민련총재의 전격회동으로 마침표를 찍은 DJP단일화협상과 관련해 숱한 얘기가 나오고 있다.

○…협상팀은 그동안 「백제장학회」라는 암호명을 사용하는 등 보안유지에 최우선순위를 부여하며 협상을 진행시켜 왔다.

양당은 회의장소를 예약할 경우 여권이나 정보기관, 또는 언론기관에 노출될 것을 우려해 「백제장학회」명의로 장소를 예약했다. 또 회담 장소도 시내호텔이나 고급음식점은 되도록 피하고, 변두리의 관광호텔이나 허름한 대중음식점을 이용했고 한 번 사용한 장소는 다시 찾지 않았다. 특히 합의문기초소위 위원들은 비서나 보좌관에게도 회의사실을 알리지 않았고 기사도 회의장소에 도착하는 즉시 되돌려 보낸뒤 휴대폰을 꺼버린 채 회의를 했다.

○…김대중 총재는 27일밤 김종필 총재와의 회동을 마친 뒤 일산자택에 귀가하자 마자 『3일 오전중에 단일화 합의발표 행사를 준비하라』고 지시, 행사시간이 두 김총재간 회동에서 최종 확정됐음을 말해주었다.

국민회의는 김종필 총재의 청와대회동이 있는 3일 발표행사를 가질 것을 요청했으나 자민련 김용환 부총재가 강한 거부의사를 보여 줄다리기가 있었다는 후문이다. 국민회의측은 김종필 총재가 김영삼 대통령과 회동을 가진 뒤 곧바로 행사장으로 와 합의문에 서명하기를 원했고 김종필 총재는 이 희망을 받아주었다. 국민회의는 청와대회동을 단일화 행사의 하나로 삼으려 했고 4일에는 이인제 전 경기지사의 국민신당 창당행사가 있다는 점을 감안했다는 후문이다.

○…김종필 총재는 28일 마포 당사에 출근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2차 세계대전중 처칠 영국총리가 루스벨트 미국대통령과의 「백악관 알몸대좌」를 통해 신뢰를 다졌다는 일화를 소개, 김대중 총재와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음을 암시했다. 김총재는 특히 김대통령과의 3당합당이 무산된 것과 김대중 총재와의 신뢰구축문제를 비교하는 질문에 『사람을 아무나 동렬에 놓고 얘기하지 마라』고 말해 김대통령에 대한 깊은 배신감과 김대중 총재에 대한 상대적인 신뢰감을 강조했다.<장현규·홍윤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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