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지 11월3일자7월2일 태국 바트화가 인공위성이 고장나 추락하는 것처럼 미 달러화에 대해 12%나 폭락했을 때 당신은 별로 관심이 없었을 것이다. 바트화 폭락 탓에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국 통화가치를 평가절하했다. 결국 이는 이 지역의 위기를 낳으면서 주가는 35%나 떨어졌고 수십만명이 일자리와 자산을 잃어버렸다.
동남아 재앙의 파장이 홍콩에 잠시 머물며 위협을 준 뒤 월 스트리트에 닥쳤다. 홍콩은 투기꾼에 맞서 880억달러의 외환보유고를 사용하겠다는 승부수를 던져 성공했다. 몇시간뒤 월 스트리트가 총퇴각을 했다.
대다수 사람들에게 추상적이었던 세계경제(Global Economy)가 이제 전면에 나서 나쁜 뉴스를 전하기 시작했다. 투자자들은 아시아와 관계있는 미 회사들이 손해볼 것이라는 두려움때문에 주식을 팔기 시작했다. 24일 항생지수가 회복된다는 좋은 뉴스에도 불구, 다우존스지수는 132.36포인트나 하락했다. 아메리카항공 유나이티드항공사 코카콜라 IBM 휴렛―패커드사 등이 타격을 받았다.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모두 아시아 징크스에 직면할지 모른다. 동남아 경제위기로 인해 동남아인들은 미국제품을 덜 사게 될 것이며 아시아주재 미국회사들은 더이상 이익을 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아시아통화의 가치절하는 아시아제품 가격을 낮추고 미국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며 연방이자율의 상승을 막게 할 수 있다.
매년 두자릿수의 경제성장을 구가했던 서울에서 방콕에 이르는 아시아에서는 치솟는 이자율, 경상수지 적자, 긴축재정, 외채증가 등으로 인해 목이 죄고 있다. 이렇게 된 이유는 세계 은행가들이 「호랑이경제」로 불리는 아시아에 사실상 무한정하게 대출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자본을 쉽게 빌렸지만 권위주의정부와 「연줄(crony) 자본주의」때문에 부패했다. 공공부문에 투자된 과다한 외채는 통화 평가절하로 인해 더많은 부담이 됐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모하메드 마하티르 총리가 조지 소로스 등과 같은 국제금융가때문에 링기트화의 폭락이 발생했다고 말해 위기가 악화했다. 태국은 불필요한 골프장을 많이 건설해 위기를 초래, 「골프장 자본주의」라는 말까지 낳았다.
어쨌든 아시아의 경제위기로 인해 미국에 대규모 시장조정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가들은 전망한다. 하지만 아시아 경제위기의 충격은 끝난 것이 아니다. 취리히 켐퍼 투자사의 데이비드 헤일은 『아시아 통화의 평가절하로 아시아제품의 대미수출은 25% 증가하지만 미국의 수출은 15%밖에 늘지 않아 현재 1,910억달러에 이르는 미국무역적자가 내년에는 3,0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요점은 미국과 아시아의 상호의존은 현재 존재하며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아시아가 재채기를 하면 미국은 감기에 걸리게 될 것이다.<정리=권대익 기자>정리=권대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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