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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의 날’ 국민훈장 목련장 양재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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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의 날’ 국민훈장 목련장 양재철씨

입력
1997.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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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쓸줄 아는 ‘자린고비’28일 제34회 저축의 날을 맞아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은 양재철(49·(주)삼성코닝 과장·경기 수원시 팔달구)씨는 자칭 「저축도사」이다.

76년 생산직으로 삼성코닝에 입사한 양씨는 2년뒤 부친이 사망하자 다섯명의 동생들을 뒷바라지해 결혼을 시키고 지금도 월급의 80%를 저축하고 있다. 『주위사람들은 저보고 자린고비라고 하지만 저는 무조건 쓰지말자는 생각은 아닙니다. 목표와 방법을 분명히 해서 저축을 하고 필요한 데는 쓸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이 제 저축관입니다』

양씨의 알뜰한 생활은 찢어지게 가난했던 어린시절 기억 때문이다. 늘 점심을 굶어야 했던 그는 자신만큼은 돈을 벌어 가족을 먹여살려야겠다는 마음을 굳혔다. 27세가 되던 해 평당 5,000원에 40여평의 땅을 사 새벽시간을 이용해 혼자서 집을 지었다. 43세가 되던 해에는 직접 자재를 구입해 최소한의 인부들과 함께 140여평의 3층짜리 건물을 새로 지었다. 양씨가 직장에 간 동안은 부인 윤은순(45)씨가 현장에 나와 건축비중 4,000여만원을 절약했다. 덕분에 전세금으로 건축비가 충당됐다.

양씨가 월급 180여만원 중에서 160여만원을 저축할 수 있는 것도 이 두채의 집에서 받는 월세와 부인이 파트타임으로 일해 버는 100여만원으로 살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3층짜리 집을 짓기 전까지만 해도 집 주위의 텃밭에서 버섯을 재배하고 채소를 가꿔 생활비를 충당하고 월급의 50%를 저축했다.

그러나 양씨는 회사의 에너지절약캠페인에서 연간 1억원의 비용을 절감, 상금으로 받은 1,000만원을 불우사원돕기 성금으로 내놓아 「돈을 쓸 줄 아는 사람」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양씨는 부인에 대한 평생의 약속에 따라 쉰이 되는 내년에는 승용차를 마련할 계획이다.<유병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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