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총재 지지도 안오르면 ‘짝찾기’ 불가피대선구도가 3파전으로 압축돼가는 분위기다. 5자구도로 출발한 대선은 DJP단일화, 여권의 분열, 반DJP연합 모색 등으로 다자구도의 「가지」들을 하나 둘 쳐나가는 형국이다.
3자구도의 형성에는 무엇보다 DJP단일화가 큰 영향을 미치고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DJ가 단일화 성사로 대세론의 구축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이에 따라 DJ 대항세력들은 생존을 위해 불가피하게 연합을 모색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DJP단일화는 다른 후보의 위기의식을 불러일으켜 반DJP연합을 자연스럽게 촉진, 복잡한 다자구도를 정리하는 결과로 나타날 공산이 크다.
산술적으로도 DJP단일화는 JP의 「철수」를 의미, 대선구도를 일단 4자구도로 축약하게 된다. 또한 내용상으로는 지지도 4위인 민주당 조순 총재가 일차적으로 반DJP연합의 성사를 위한 희생을 강요받을 가능성이 높다. 조총재나 민주당은 『우리가 반DJP연합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장담하지만, 정치현실상 중심축이 되기는 쉽지않을 전망이다. 결국 향후 대선구도는 DJP단일후보, 신한국당 이회창 총재, 이인제 전 경기지사가 축을 이루고 조순 총재가 연대의 선택을 해야하는 형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2자구도를 점치는 시각도 있다. 신한국당내 민주계 중진들이 2자구도를 추진하는 세력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은 『먼저 이회창 조순 이인제 후보를 하나로 묶은 뒤 반DJP연합의 단일후보를 창출, 2자구도로 몰고가면 승산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이총재나 이 전지사가 「물과 기름」처럼 갈등구조에 서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2자구도는 현실적으로 이루어지기 어렵다. 특히 여당후보인 이총재의 지지도가 이 전지사에 미치지 못하고있는 이례적인 현상이 2자구도의 형성을 막고 있다.
이런 전반적인 역학구도를 보면, 이변이 없는한 3자구도가 막판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총재가 끝까지 도전한다해도 지금처럼 5%대의 지지도를 벗어나지 못할 경우 그 파괴력은 극히 미미해, 외형상의 4자구도가 사실상의 3자구도나 다름없게 된다.
만약 조총재가 이총재와 이 전지사중 한쪽을 선택한다면, 3자구도의 내용은 상당히 달라지게 된다. 조총재의 지지방향에 따라서는 2자구도 성격의 3자구도가 형성될 수도 있다. 따라서 3자구도가 어떤 모양, 어떤 내용으로 정립되느냐에 따라 대선판세도 크게 영향받을 것이라는게 중론이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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