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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성적·학교생활 “손금 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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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성적·학교생활 “손금 보듯”

입력
1997.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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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동산고 음성자동안내전화 운영/부모,담임과 쉽게 상담… 비행 줄어『성적표를 고치거나 몰래 결석, 조퇴하는 일은 이제 없습니다』

경기 안산시 동산고등학교(교장 이병호) 학부모들은 자녀의 성적, 학습태도, 출결상황, 교내행사 등 학교생활 전반을 손금들여다 보듯 알고 있다. 안방에 앉아 언제든 학교와 선생님에게 건의사항이나 불만 등을 털어놓고 시간을 정해 담임과 전화면담을 하기도 한다.

동산고는 지난달 24일부터 학부모들이 전화를 통해 자녀들의 학교생활을 알 수 있도록 24시간 음성자동안내전화 「동산다이얼」을 운영하고 있다. 「동산다이얼」에는 학생별 코드(ID)와 비밀번호가 부여돼 해당 학부모 외에는 철저히 비밀이 지켜진다.

3학년생 아들을 둔 이모(49·여)씨는 『일주일에 한두번씩 이 전화를 통해 아이의 학교생활을 체크하고 있다』며 『학교생활을 알게 되면서 아이를 훨씬 잘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만족해 했다.

「동산다이얼」은 교사들의 지도에도 큰 도움이 된다. 학부모들이 음성사서함에다 자녀에 대한 고민이나 가정생활 등을 자주 남겨놓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서로가 난처한 촌지문제도 사라지고 수업시간에 쫓기며 학부모를 직접 만나야 하는 부담도 줄었다. 하루평균 10여건씩 답지하는 학교에 대한 건의사항은 학교행정에 반영되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성과는 비행·탈선이나 학교폭력문제가 거의 없어진 것이다.

동산고 유화웅(55) 교감은 『교육기관도 이제는 학부모들에게 서비스를 해야하는 시대』라며 『청소년문제의 대부분은 교사와 학부모가 상시 대화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최윤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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