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금 후불제에 무이자할부판매 강화/신차 연속출시 승부도 소비자엔 그만큼 혜택자동차사들이 판매를 늘리기 위한 각종 묘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무이자할부판매를 강화하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목돈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인도금 후불제가 도입됐다. 가격대를 낮춘 개량형 신차로 경쟁에 가세하는가 하면 연속적인 신차로 승부하겠다는 기업도 있다.
무이자 할인판매중단을 선언한 현대자동차는 대신 전혀 새로운 제도 하나를 도입했다. 인도금 장기후불제다. 현대차를 구입하는 고객들의 목돈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차값의 30∼40%에 달하는 인도금을 목돈이 마련될 때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최근 시행에 들어갔다. 차값을 나중에 중고차로 내든지 현금으로 내는 후불제는 올들어 완성차회사들이 경쟁적으로 실시하고 있지만 인도금 후불제를 시행하기는 현대가 처음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 고객들은 차를 살 때 계약금조로 최소한의 돈만 내고 차를 인수한 뒤 보너스 등으로 목돈이 생기는 연말에 인도금을 내면 된다. 인도금 장기후불제의 시행대상 차종은 엑센트와 아반떼, 쏘나타Ⅲ 등이다.
현대는 이와 함께 고급사양을 대폭 강화하되 옵션가격을 인하하는 스페셜 에디션 모델을 아반떼와 쏘나타에 이어 엑센트에도 적용키로 했다.
대우그룹 계열사들도 대우차의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대우차를 사는 임직원들에게 회사사정에 따라 30개월 무이자할부판매, 공채가격 회사대납, 인지대와 금융수수료 대납 등의 지원책을 펴고 있다. 지원내용은 계열사별로 다르며 30개월 무이자할부판매는 대우자동차와 대우자동차판매 임직원들에게만 해당된다고 대우측은 설명했다.
기아자동차도 정부의 법정관리강행에 맞서 근로자들의 대대적인 동요가 있지만 판촉전만큼은 여전하다. 기아도 현대와 대우에 이어 차값의 10%만 내고 차를 인도받은 뒤 차값의 40%는 구입후 3년 뒤에 낼 수 있는 「기분좋은 할부판매제도」의 시행에 들어갔다. 기아는 특히 연말내수시장에서 신차를 앞세워 판매실적을 높인다는 방침아래 작업이 정상화하는 것을 전제로 연말까지 8개 차종의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내달 초에는 기아의 신차를 동원한 「기아모터쇼」도 개최, 기아바람을 일으킬 계획이다.
고급세단 체어맨을 내놓고 소비자들의 반응을 조심스럽게 살피고 있는 쌍용자동차도 각사의 판촉전에 동참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고있다.
중고차할부제도나 인도금유예제도 등이 고객의 유인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쌍용은 그러나 공식적으로는 『아직 어떤 판매제도 변화도 검토한 바는 없다』고 밝히고 있다.
쌍용은 대신 내친김에 신차전략으로 소비자들에게 전혀 다르게 접근한다는 전략을 택했다. 지프형승용차 무쏘의 차종과 가격대를 다양화하는 것이다. 이를위해 쌍용은 우선 기존 무쏘의 성능을 그대로 유지하는 대신 일부 사양을 변경함으로써 판매가격을 대폭 낮춘 「무쏘 이코노미」를 내놨다. 배기량 2,900㏄에 최고시속 150㎞에 이르는 디젤엔진을 탑재했으며 주행중 간단한 조작만으로 전환이 가능한 전자제어 4륜구동장치 등을 갖췄다. 그러나 알루미늄휠이나 안개 등 컬러유리 등을 일반형으로 대체하면서 기존 차보다 대당 126만원이나 낮춰 1,774만원에 내놨다.
회사별로 다소 차이는 있으나 다양한 판매제도와 신차를 앞세운 자동차사들의 판촉전은 올해말까지 가속화할 전망이다. 올들어 본격적으로 나타난 판매부진을 연내에 만회하자는 전략들을 세워놓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자동차 내수시장의 경쟁이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더욱 뜨거워지고 그만큼 소비자 입장에서는 구입조건이 편해지고 호주머니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이종재 기자>이종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