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수상자 김용중씨/“남의 그림이 스승이었습니다”『남의 그림이 스승이었습니다』
제16회 대한민국 미술대전(구상) 대상수상자 김용중씨는 독학으로 그림을 공부해 47세라는 늦은 나이에 대상을 차지했다. 서울 성남고를 졸업하고 군에 입대한 그는 제대한 뒤 독학으로 그림 수업을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결혼 직후인 82년부터. 화랑을 찾아다니며 무작정 남의 작품을 감상하거나 모사하는 것이 그림수업이었다.
『낮에는 인테리어사무실에서 일하고 밤에는 그림을 그렸습니다. 밤을 새는 날이 많았고, 잠은 휴일에 몰아서 잤지요. 하루 평균 4시간 이상 잠을 잔적이 없습니다』 「주경야화」를 십수년간 계속해온 그는 습작기를 거쳐 공모전에 꾸준히 출품, 88년부터 동아미술제, 미술대전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94년 「상형회」(회장 박용인)에 가입, 작업에 본격적으로 몰두했다.
수상작 「팀」은 김씨가 근무했던 한 디자인회사의 팀원을 그린 것으로 31세의 적극적인 여성팀장을 중심으로 남성부원 4명의 모습을 그렸다. 정면을 응시하는 여성팀장의 당당한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남성들은 눈을 내리 깔거나 딴청을 부리는 등 모두 시선이 빗겨 나가고 있다. 『의욕적인 여성팀장과 일에 지친 부원을 대비시켜 점점 위축되는 남성의 현실, 문명매커니즘에 갇혀사는 현대인을 그렸습니다』
극사실기법으로 묘사력이 뛰어난 김씨의 그림은 한지를 배접한 성긴 마대캔버스와 안료에 섞은 모래, 젯소 등이 독특한 표면 질감을 내고 있다. 김씨는 그동안 4번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지난해 미술대전 비구상부문 입선, 구상부문특선을 차지하기도 했다.
◎우수상/한국화 안태성/양화 장진만/조각 배진호/판화 유희경
한국미술협회(이사장 이두식)는 27일 제16회 대한민국미술대전(구상) 대상 수상작으로 여성의 사회적 지위 상승과는 대조적으로 위축돼가는 남성상을 극사실기법으로 그린 김용중(47·경기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 두산아파트 601―1303)씨 「팀」을 선정했다.
한국화 우수상은 중국 북종화기법을 원용, 현대인의 단조로운 삶을 피에로로 형상화한 안태성(38·서울 동작구 신대방2동 344―98)씨의 「무언극」, 양화 우수상은 동남아와 남미의 이국적 풍경을 동양화기법을 차용해 그린 장진만(37·경남 창원시 사파동 70―6)씨의 「이국적 풍경―9월·양화」에 돌아갔다. 또 자소상을 통해 현대인의 이중적 삶을 나타낸 배진호(36·인천 연수구 청학동 55Bl 4Lt)의 「나는 스무살에 꾸르베를 보았다」가 조각 우수상, 상품광고 속에 갇혀사는 현대인의 삶의 틀을 표현한 유희경(32·경기 성남 분당구 내정동 롯데아파트 133―2501)씨의 「페이지 119―재즈모드 Ⅳ」가 판화 우수상을 차지했다.
양화 한국화 조각 판화 등 4부문에 걸쳐 모두 2,100점이 응모한 이번 대전에서는 대상 1점 우수상 4점 특선 43점 입선 329점 등 377점이 입상했다. 이인실 심사위원장은 『대상수상작 「팀」은 아카데믹한 분위기에서 새로운 표현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며 『한국화부문 출품작의 구상력과 표현력이 예년에 비해 다양해졌다』고 평했다.
수상작은 11월1일부터 16일까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되며 이어 부산문화회관(11월23∼29일) 춘천문화예술회관(12월1∼10일) 대전한밭도서관(12월13∼22일)에서 순회 전시된다.<박은주 기자>
◎특·입선자
◇특선
▲한국화=최진호 조용백 김남주 박순철 박윤종 김영배 이창훈 김원술 조기영 여영숙 김봉빈 김재환 백주현 이형석 안현정 서수령 장현우 이영환 ▲양화=유영도 임정렬 정재성 장인성 김성근 유익상 김금수 진정식 장동문 조난향 임현규 황적환 고상준 배삼수 조문순 송상섭 정용규 ▲판화=김이진 정경희 유권렬 정헌조 ▲조각=이이남 유경원 이경우 정기웅
◇입선
▲한국화=천봉석 김형률 유시욱 우종택 김화수 이정은 천규식 백룡운 김맹덕 김경수 최정열 장명환 박상수 김경현 서성기 박도원 최원보 이동연 김해선 장진원 김정숙 박창수 김미화 이상관 전종길 김동순 최병기 엄태란 박계수 임상빈 이상서 유흥수 최정선 배연 강동윤 박채배 이경모 신동철 박정일 이은영 김의진 윤덕자 박영자 이임순 김지윤 노달수 정선화 박유미 정현진 고현선 오선례 윤현정 진우범 이혜연 이고경 임영선 천병민 서혜원 송영선 유희승 허기진 우영숙 유기숙 박태름 한은희 현혜경 김홍주 안미선 송환아 강동진 박옥남 박종덕 김정수 김순겸 강수정 박재옥 황소영 고영진 최영화 박일현 이현숙 권희연 전소영 김나현 조순길 정형렬 이선영 김운규 이재순 서송화 김현주 최광옥 김일화 최용자 임경희 오수정 박선진 정춘자 박현우 한종수 송창애 전성진 양현정 박세라 박수정 박천기 박문수 이광래 양홍길 어숙희 한승협 이재환 윤평상 김광순 이애리 윤형선 유지원 ▲양화=손일성 권영란 박상덕 김선종 최철 송옥진 이종필 이승희 김성자 김성순 하기임 서송숙 정희숙 한기호 이혜영 김도영 김설화 김대필 오유화 탁신문 김형돈 김종길 김혜련 이윤숙 오효근 정숙진 이금희 이종대 송혜정 정경숙 성재현 이영우 정세훈 노학봉 채한일 최수현 탁경순 엄태림 한규언 권정희 이종석 문정애 정순율 임근재 서정준 박만수 김인수 기진호 박혜라 장태묵 손경애 정수연 정태영 이근희 이근복 김희자 이경혜 황선화 이옥경 송정자 권영석 전호성 문성경 박룡 이상열 신석주 최활영 이승봉 조현수 신현옥 최근석 서유승 김지영 유명열 박혜경 서수지 박명수 김정옥 손돈호 이철호 신홍직 장경숙 허인회 허필석 정용근 유제봉 엄윤숙 김현아 박마리아 조순희 김대하 최인원 김원자 오영숙 김혜수 주정심 최장한 김석중 심유림 오현아 임병진 최영옥 전종신 심상철 이수원 황순애 박정미 이은석 김동철 고재권 김분태 이룡학 서해정 박성열 홍성희 한혜영 김복동 윤세원 문미란 전종분 최혜숙 박운섭 이정웅 김정희 박정실 방성희 백현숙 김재균 정성복 안창표 이봉수 박지경 ▲판화=임병중 최수진 최순민 이준규 김성용 안지련 이제경 김주현 김홍식 김영나 김유정 강동석 송영희 정은승 고영희 서성석 차재홍 정지욱 김유철 노재환 구지회 고동원 오현주 조정성 이선경 신현정 이선주 김영신 이명신 이밀라 이미란 정미선 김병주 정희경 우윤정 정민아 김효숙 김명진 서정봉 김들내 서윤주 권혜진 이근우 박경민 김재욱 김영중 ▲조각(실내)=주영숙 최진수 박신미 전상욱 안대호 이정섭 노세주 박대규 이정주 박형오 나상세 방유신 최덕호 박성대 최준필 최일 김경민 김진헌 ▲조각(실외)=김익성 안경문 정국택 김용태 박민섭 김진철 안철영 천종권 윤상욱 박용수 박대순 배효남 윤기호 김원용 김영호 권치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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