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만 기념관’ 헌화 우의 강조/화교 오찬장서 ‘알로하 하와이’ 선창/곳곳 대만·티베트정책 반대 시위장쩌민(강택민) 중국 국가주석은 26일 미 하와이주 호놀룰루에 도착, 중국 국가 지도자로는 12년만에 처음으로 미국 공식방문에 들어갔다. 강주석은 이날 도착 환영행사에 이어 진주만을 찾아 2차대전 당시 일본군의 기습공격으로 희생된 미 해군장병들의 영령을 위로했다. 그는 27일 버지니아주의 윌리엄스버그에 도착, 본토 방문에 들어가며 29일 워싱턴의 백악관에서 빌 클린턴 대통령과 미·중 정상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정상회담에서는 ▲미의 대중 무역적자 완화 등 경제협력 방안 ▲대 이란 중국핵기술 및 무기 수출의 단계적 축소 ▲미국의 대중 핵기술 수출 ▲대만 문제 ▲중국 인권문제 등 다양한 사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8일간의 미국방문길에 오른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은 26일 첫 기착지인 하와이주 호놀룰루에서 환영식과 진주만 방문 등 바쁜 첫날 일정을 보냈다.
○…강주석은 이날 상오 9시(한국시간 27일 상오 4시) 21발의 예포가 흐린 날씨속에 울려퍼지는 가운데 에어 차이나 특별기편으로 히캄 공군기지에 도착, 벤저민 카예타노 하와이 주지사, 조지프 프뤼어 미 태평양함대 사령관 등의 영접을 받았다. 이어 군의장대를 사열하고 하와이의 오렌지색 전통 목걸이인 「레이」를 선물받아 목에 건 뒤 화교 100여명의 환영을 받았다.
그는 도착성명에서 『미중 관계와 국제적인 공통관심사에 대해 빌 클린턴 대통령과 깊은 대화를 나누는 한편, 다양한 계층의 사람을 만나 미국이 경제 사회분야에서 이룩한 업적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석은 환영행사에 이어 곧바로 진주만을 방문, 2차대전 당시 일본군의 진주만 공격으로 희생된 군인과 민간인 1,177명의 영령을 모신 「애리조나호 기념관」을 찾아 헌화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미국과 중국은 2차 대전에서 파시스트들의 공격에 맞서 어깨를 맞대고 함께 싸웠다』며 양국간의 전통적 우의를 강조, 하와이를 첫 기착지로 선택한 이유를 짐작케 했다.
○…강주석은 이어 하와이 시장 등과 오찬을 함께 한 뒤 화교 50여명과 만나 노래 「알로하 오에」를 선창하며 격의없이 어울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바로 오찬장 바깥에서는 대만인 100여명이 「하나의 중국, 하나의 대만」을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그가 진주만을 방문했을 때에도 멀리서 티베트인과 국제사면위원회 소속 회원들이 중국당국의 종교적인 박해 등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호놀룰루 외신="종합">호놀룰루>
◎“대만 이익 희생말라”/대만,미에 촉구
【타이베이 DPA=연합】 대만은 27일 빌 클린턴 미 대통령에게 장쩌민(강택민)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대만의 이익을 희생시키지 말 것을 촉구했다. 행정원 대륙위원회 수케솅 주임은 회견에서 『클린턴 대통령이 대만의 이익을 해치지 않기를 기대한다』며 『우는 이 회담을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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