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이찾아 집안 침입 「아수라장」으로/읍내까지 출몰 무장경찰 출동소동도전국의 산촌에서 멧돼지와의 전쟁이 한창이다. 산이 우거지면서 전국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멧돼지는 최근들어 개체수가 급증, 산골마을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다. 강원북부지방에서는 가을걷이가 끝나자 먹이를 찾아나선 멧돼지들이 읍내에까지 출현, 무장한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까지 벌어지고 있다.
18일 하오 7시께 강원 양양군 양양읍 서문리 양양고 후문 전모(36)씨집에 멧돼지 새끼 두마리가 출현, 부엌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전씨 가족이 몽둥이로 쫓았으나 멧돼지들은 현관 창유리 5장을 깨고 달아났다. 10분후 인근 정모(56)씨 집에는 어미와 새끼멧돼지가 1.5m가 넘는 담을 넘어 안방으로 돌진, 이불을 갈기갈기 찢은 뒤 창유리 4장을 부수고 달아났다. 또 7시45분께는 양양읍 남문리 모던센스가게에 새끼멧돼지 한마리가 들어와 인형을 물어뜯다가 주민 3명에게 잡히는 등 이날 하루동안 네차례나 멧돼지가 출몰했다.
지리산을 끼고 있는 경남 하동·산청·함양군과 전북 남원시, 구례·광양군 등지의 주민들도 멧돼지떼로부터 농작물을 보호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중과부적이다. 멧돼지들은 갓 만든 산소주변의 음식물 냄새를 맡고 밤에 마구 파헤치기도 해 상주들의 신경을 곤두세우게 했다.<곽영승·이동렬 기자>곽영승·이동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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