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에는 과연 어떤 주장까지 담길 수 있을까. 자발적인 안락사를 인정하라는 광고가 최근 영국 런던의 영화관에 등장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한국방송광고공사가 발행하는 해외광고정보 최근호에 따르면 광고전문지 캠페인은 영국의 두 영화관 체인이 지난달부터 안락사를 긍정적으로 그리는 비상업광고를 내보내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광고주는 영국의 「자발적 안락사협회」. 광고의 모델은 여러 종류의 경화증 때문에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는 제인 맥도널드(48)이라는 여성이다.
이 광고는 일찍이 영국영화검열위원회와 극장광고협회의 승인을 받았지만 광고가 나간 뒤 쏟아져 나올 비난 여론을 걱정한 영화관 쪽에서 하나같이 내보내기를 거부해 바로 선보이지 못했다. 드디어 지난달 영국의 영화관 체인인 오디온 웨스트엔드와 햄스테드 에브리맨에서 광고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함에 따라 막간에 영화관람자들이 광고를 볼 수 있게 됐다.
예상대로 찬반 여론이 만만치 않다. 이 광고를 만든 자발적 안락사협회 존 올리버 사무총장은 『안락사에 대해 많은 오해가 있는 것 같다. 우리가 마치 나이 많은 사람들을 제거하려고 한다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일반인들의 82%가 우리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 우리는 그 주장을 실천하려는 것 뿐이다』고 광고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하지만 목사 등 이 광고를 본 종교계 인사들은 『광고를 보고 자살 유혹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안락사협회가 광고할 자유는 보장되어야 하지만 협회는 반대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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