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소조만 130여개/프로화 대비 룰도 개정/종료 2초전 슛은 8점지난 5일 김정일은 이례적으로 김일성종합대 실내체육관을 방문했다. 북한 최고의 명문대인 김일성종합대와 김책공업대의 농구경기를 관람하기 위해서였다. 이 자리에는 당비서 계응태 김기남 김중린 김용순, 국가체육위원장 박명철 등 당·정 고위간부들이 배석했다.
김정일이 대학 농구 시합을 관람할 정도로 북한에서는 농구열풍이 달아오르고 있다.
가령 지난 8월28일(청년절 6주년)에는 「전국 청년학생들의 8·28 청년컵쟁탈 농구경기대회」가 개최됐는데, 북한에서 단일 종목대회가 열린 것은 이 농구대회가 처음이다. 종전까지 개별 종목시합은 우리의 전국체전 같은 「공화국선수권대회」나 「백두산경기대회」 등을 통해 치러졌다.
특히 김정일은 지난해 9월 농구경기가 청소년들의 키를 크게 하는데 좋다고 강조하고 각 학교별로 농구경기를 권장하라는 「교시」를 내리기까지 했다. 이에 따라 전국에서 학생들을 중심으로 농구소조가 결성돼 농구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
북한 언론들에 따르면 올해 농구소조는 130여개에 이를 전망이다. 북한의 농구붐 조성 방침은 프로화 정책을 통해서도 추진되고 있다. 232㎝의 장신 이명훈이 미국 NBA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월 남녀 프로농구팀인 「태풍」과 「폭풍」이 창설됐다. 북한 언론들은 김정일이 손수 팀명을 지어 주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북한은 프로경기를 염두에 두고 규정도 개정했다. 공격 시간을 24초로 제한하고 수비에서는 대인 방어만을 인정했으며 덩크슛은 3점, 종료 직전 2초전 슛은 성공했을 경우 8점을 주는 파격적 방식을 도입했다.
또 점수 마이너스제를 신설, 자유투 실패나 팀 파울 12회 이상시에는 추가 실수때마다 1점을 감점토록 하고 있다. 경기 집중력과 재미를 더하기 위한 조치다.
이같은 북한의 농구 장려책은 식량난에 시달리고 있는 청소년들의 체형 개선 과 집단주의 정신 함양을 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당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해 이미 농구를 「어디에서나 할 수 있는 키 크기 종목의 하나」로 규정했고 지난 8월에는 『너도나도 농구를 많이 하여 튼튼히 체력을 갖추며 장군님께서 이끄시는 주체혁명위업에 적극 이바지하자』고 주장했다.
이밖에 「모든 부문, 모든 단위에서 농구를 대중화하자」는 제목의 선전화가 중앙미술창작사에서 제작돼 전국에 배포되고 있다.<김병찬 기자>김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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