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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밀담 1시간」

입력
1997.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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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중립·대선자금 등 관련 「깊숙한 얘기」 추정/DJ “현철씨 기회되면 정상생활 기대” 화답도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국민회의총재는 많은 얘기를 필요로 하는 사이가 아니다. 30년이 넘는 세월동안 민주화 투쟁의 동지로서 때로는 숙명적 경쟁자로서 서로를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두 사람이 배석자없이 1시간이 넘도록 대화를 나눴다는 것은 발표된 것 이상으로 흉금을 털어 놓은 「깊숙한 얘기」가 많았음을 어렵지 않게 짐작케 한다.

우선 김총재는 공명선거 실시와 이를 위한 김대통령의 엄정중립 확보를 회동의 최대 목표로 삼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김대통령의 의중을 확인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총재는 특정한 의도를 갖고 정치세력의 이합집산을 조종하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는 「경고성」메시지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관련, 23일 밤 대책회의에 참여했던 국민회의의 핵심 관계자는 『발표된 것 보다는 훨씬 강한 톤으로 김대통령의 중립을 요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자금 문제는 김대통령이 『사전에 몰랐다』고 분명히 선을 그음으로써 자연스럽게 화제에 올랐을 것으로 추측된다. 김총재는 김대통령의 얘기를 수용하는 형식으로 비자금 문제를 일단락 지은 셈이다. 92년 대선자금 등 총론적인 정치자금 문제도 당연히 화제에 올랐을 것이다. 두 사람 모두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확인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국민회의 조세형 총재권한대행은 『김대통령도 착잡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김대통령이 김총재 가족의 안부를 물은 데 대해 김총재는 현철씨 문제를 언급, 『적절한 기회가 오면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는 후문이다.<고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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