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사이즈 담배가 생긴 유래. 미국 담배회사 직원이었던 모씨가 미모의 동료를 짝사랑했다. 매일 얼굴을 마주하지만 「사랑의 고백」을 전할 용기가 없었다. 속만 태우던 어느날 그녀가 결혼한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 모씨는 그녀에게 잠깐 만나길 청했다. 자신의 마음을 말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녀와 마주앉은 모씨는 그러나, 무슨말부터 시작해야할지 생각나지 않았다. 속타고 답답한 마음에 담배만 피워댔다. 짜증이 난 그녀는 가겠다고 했다. 모씨는 담배를 한 개비 새로 피워물면서, 이 담배가 다 탈 때까지만 기다려 달라고 했다. 한동안 궁리하던 모씨는 드디어 「말문」을 생각해 냈다. 『저…』말을 시작하려는 순간 그녀는 벌떡 일어나 가버렸다. 손끝의 담배가 다 타버린 것이었다. 『아, 담배가 1㎝만 더 길었으면…』미국의 USA투데이는 한국인이 1인당 연간 4,153개비의 담배를 피워대 세계 제1의 「골초 국민」이라고 보도했다. 흡연자 천국이라던 일본(2,739개비)을 「드디어」따돌린 것이다.
재경원과 담배인삼공사는 97년 여름(7∼9월)동안 우리국민은 286억 개비의 담배를 피웠다고 발표했다. 96년 여름보다 69억4,000만 개비, 31.9%가 늘어났다. 96년은 금연운동의 추세로 95년보다 12.1%가 감소했었다. 사계절 중 담배소비량이 가장 적은 때가 여름이다. 그러나 올 여름은 대기업 부도와 직장인 명퇴로 「흡연 대상자」들이 가장 답답했던 시절이었다. 부도와 명퇴가 조금 수그러드는 들자 정치판이 온 국민의 속을 태우고 있다. 답답하고 속타는 사회, 「담배 권하는 사회」다.
끊었던 담배를 다시 시작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답답하고 속타는 스트레스로 단축되는 수명이 끽연으로 인한 폐해보다는 덜할 것이라는 자위를 해가며. 술마시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하루종일 술병을 차고 다닐 수 없다. 그래서 24시간 내내 동반할 수 있는 담배만 축낸다.
이렇게 피워대다간 큰일 나겠다. 몸에 덜 나쁘다고 생각해서 일까. 올해 급증한 끽연량의 대부분을 양담배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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