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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일 정상회담에 거는 기대(해외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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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일 정상회담에 거는 기대(해외사설)

입력
1997.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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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신문 10월23일자하시모토 류타로(교본룡태랑) 일본 총리가 다음달 1, 2일 시베리아의 공업도시 크라스노야르스크를 방문,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한다.

특정한 의제를 정하지 않고 형식도 『어깨 힘을 뺀』(하시모토) 『노 넥타이차림으로』(옐친) 이루어지는 비공개의 회담이다. 일·러, 러·일 관계 사상 최초의 일이다. 북방영토문제가 걸려있기 때문에 아직도 평화조약이 체결되지 못하고 전후처리도 종결되지 않고 있는 것이 양국관계의 현실이다.

동석자도 극히 제한된 「평상복」회담이다. 이번 회담의 최대 목표는 양국 정상의 신뢰관계를 강화시키는 것이다. 정상간의 신뢰의 강약이 국가간의 관계에 미묘한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선상 낚시를 하면서 이루어지는 회담 등을 포함, 함께 지내는 시간이 이틀동안 10시간에 이른다고 한다.

하시모토 총리와 옐친 대통령은 생각이 비슷한 것 같다. 하시모토 총리가 「신뢰」 「상호이익」 「장기적 시점」으로 요약되는 대러시아 외교 3원칙을 발표하자 옐친 대통령도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 들였다.

러시아를 둘러싼 국제적인 환경도 올해부터 정식으로 주요국 정상회담에 참가가 인정되는 등 크게 변화되고 있다. 양국 관계도 방위청장관과 국방장관의 상호방문이 실현되는 등 최근 1, 2년 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회담에서 바로 영토문제의 성과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이다. 56년의 일·소 공동선언 이래 양국관계를 보더라도 러시아가 영토문제의 존재를 명확히 인정한 것도 극히 최근의 일이다. 오히려 양국이 이같은 회담을 여는 것 자체가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물론 양국 관계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평화조약의 체결이며 이 점을 간과하면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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