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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기아인수 안한다”지만/여전한 의혹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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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기아인수 안한다”지만/여전한 의혹 눈길

입력
1997.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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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보고서 통해 해명『삼성은 정말 기아자동차 인수에 뜻이 없는가』

법정관리와 공기업절차를 거쳐 기아자동차를 제3자에게 인수시킨다는 정부의 방침이 확정된이후에도 세간에서 「인수 0순위」로 꼽혀온 삼성그룹은 『인수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단호하게 부인했다. 삼성그룹측은 『내년 3월 삼성자동차의 성공적 출시를 위해 총매진하고 있기때문에 타 기업을 인수할 시기도 아니고 관심도 없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강한 부정에도 불구하고 의혹의 눈길은 여전히 가시지않고 있다. 『장기적으로 삼성이 살려면 기아 인수가 불가피하며 분위기가 성숙되면 결국은 인수전에 본격적으로 가세할 것』이라는 시각들이다.

삼성은 이같은 여론을 의식한 듯 최근 인수설을 조목조목 해명하는 보고서를 만들어 주목을 끌고 있다.

「삼성 자동차에 대한 세간의 의혹과 해명」이라는 16쪽짜리 이 보고서는 ▲제대로 된 자동차로 세계와 경쟁한다 ▲양의 개념을 탈피해 질로 승부한다 ▲기존 업체와 완전 차별화한다는 등을 경영원칙으로 제시했다. 수출에 주력하며 벤츠나 BMW처럼 고급 소량생산체제를 가져갈 방침이어서 기아를 인수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외부에서 삼성이 기아인수를 추진할 것으로 보는 근거를 ▲경제규모의 미달 ▲부산공장지반의 침하 ▲기술제휴선인 닛산과의 불화 ▲부품업체 부족 등으로 파악하고 분야별로 상세히 해명했다.

먼저 100만대이상의 양산체제를 갖추어야 국제경쟁력이 생긴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대량생산보다는 질로 승부한다. 벤츠나 BMW 등 세계 일류메이커의 생산능력은 삼성이 계획한 규모인 50만대 전후』라는 논리를 내세웠다. 부산공장의 지반침하설은 『시험가동결과 어떤 문제점도 없었다』고 부인했다.

삼성은 또 공장건설 및 생산준비가 당초 일정보다 3개월정도 단축된 것은 기술제휴선의 전폭적인 지원에 의한 것이며 현재 닛산의 기술진 200여명이 지원하고 있다며 닛산과의 불화설을 일축했다.

부품업체의 부족설과 관련해서는 『선진 자동차업체들이 300개가량의 협력업체를 100개 이내로 줄이는 추세』라며 문제없다고 밝혔다. 결론적으로 『기아를 인수할 아무런 이유가 없으며 앞으로도 검토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자동차 구조조정의 본격적인 기폭제가 될 기아자동차 인수전에서 과연 삼성이 이같은 논리를 끝까지 고수할지는 그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이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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