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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믿을 YS” 불신 폭발/이 총재,YS탈당요구 왜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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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믿을 YS” 불신 폭발/이 총재,YS탈당요구 왜했나

입력
1997.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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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금 수사유보는 청와대 이중플레이 증좌” 확신이회창 신한국당총재가 22일 김영삼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하며 청와대와의 결별의사를 밝힌 가장 큰 이유는 김대통령에 대한 인간적, 정치적인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다. 물론 직접적인 계기는 21일 검찰의 DJ비자금수사 유보 발표이다. 이총재측은 이것이 김대통령의 직접 지시 또는 묵인·방조에 의한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이총재측은 진작부터 이인제 전 경기지사 탈당, 민주계 비주류인사들의 후보용퇴론 제기 움직임 등을 지적, 『김대통령이 이중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의심을 강하게 품고 있었다.

이런 와중에 나온 검찰의 결정은 김대통령이 이총재를 「물먹였다」 또는 「버렸다」는 결정적인 증좌라는게 이총재측의 한결같은 시각이다. 따라서 『이총재로서도 당안팎의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김대통령을 정면으로 치받고 차별화하는 정공법을 택할 수 밖에 없었다』는 얘기다.

검찰발표를 계기로 격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당내 후보사퇴론자들의 공세를 조기에 잠재우기 위해서도 이같은 초강수는 불가피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청와대와 전선을 형성하면 자연스럽게 피아의 구분이 명확해지고 이를 계기로 당을 자파세력 중심으로 정리해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또 DJ비자금문제를 제기함으로써 정치개혁에 대한 나름의 명분을 선점했다는 자신감도 이번 강공드라이브 선택의 한 배경이 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함께 낮은 지지도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법대로」 「대쪽」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게 시급하다는 판단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배경아래 이총재측은 앞으로 3김정치의 청산을 주테마로 삼아 정치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국민에게 직접 전달하는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자파 의원들의 국회 활동 등을 통해 「3김정치의 폐단」을 강도높게 제기함으로써 김대통령과의 차별화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이총재측은 그러나 김대통령이 탈당요구를 거부한 데 대해서는 『어쩔 도리가 없다』며 「속수무책」임을 인정했다. 강재섭 의원은 『이총재는 3김과 자신을 적극적으로 대비시키는 「포지티브」전략으로 나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총재진영은 이와함께 당내 사퇴론자들과의 세싸움에 대비, 자파 의원 및 지구당위원장들의 이총재 지지결의 모임을 잇따라 가질 예정이다.

이총재는 특히 향후 당내에서 제기되는 반대론에 대해서는 강경하게 대응한다는 입장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참에 정리할 부분은 정리하고 넘어가겠다』고 각오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선 YS와의 차별화에 적극 공감하고 있는 김윤환 선대위원장측과의 연대가 한층 공고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이런 이총재측의 구상이 의도대로 이뤄질 지는 미지수이다. 우선 당내 독자세력이 충분치 못하다는 점이 이총재의 최대 취약점이다. 22일 이한동 대표 등 당지도부 일부가 이총재의 결정을 비판하고 나선 것부터가 심상치 않다. 당내 주류측에서조차 벌써부터 『또다시 정치 아마추어들인 측근 몇몇이 일을 저질렀다』며 의사결정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가장 큰 관건은 여론지지도의 상승여부이다. 이총재측은 『국민이 이총재의 충정을 이해해 지지도도 오를 것』이라며 『지지도만 상승하면 모든 상황은 자연스럽게 정리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보수적인 여권 지지층이 분란과 혼돈속에 휩싸인 여당 후보에게 쉽게 지지를 보내겠느냐』는 회의론도 만만치 않아 귀추가 주목된다.<신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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