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 환차손비상이 걸렸다. 미국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연일 급등세를 지속함에 따라 종합상사를 비롯한 각 기업들이 눈덩이처럼 커지는 환차손을 줄이는데 골몰하고 있다.22일 업계에 따르면 1∼6월중 삼성 현대 대우 등 7대 종합상사는 총 2,207억원의 환이익을 나타낸 반면 환손실은 2,681억원에 달해 474억원의 환차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37억원보다 2배 많은 수준이다.
종합상사들은 그러나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져 왔던 1달러당 915원선이 무너지고 단번에 920원선까지 치솟자 앞으로 발생할 환차손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주요 상사들은 따라서 『달러화로 갚아야 하는 것은 최대한 빨리 결제하고, 받을 대금은 가능한 한 늦춰 받는다』는 교과서적인 원칙을 모든 거래에 적용하는 등 대응책마련에 부심중이다.
상사들은 또 수입금융의 경우 기한부지급(유전스빌) 방식을 일람불출금(사이트빌) 방식으로 전환, 달러화 결제 시점을 최단기간으로 축소 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미 상반기중에 유전스빌의 활용을 중단했던 삼성물산은 달러당 890원선에서 안정세를 유지하던 7∼8월중 유전스빌의 활용을 재검토했으나 다시 환율이 급등하자 이달들어서는 각 부서에 유전스빌의 활용을 전면 보류시켰다. 현대종합상사는 국내 제조업체의 상품수출대행에 따른 대금을 평소 3∼4일정도 시차를 두고 결제해 왔으나 환율급등에 따라 모든 수출대금을 달러화 당일 결제로 바꿨다.
대우는 외화자금 융통을 위해 활용해오던 금 수출입에서 환차손이 크게 발생함에 따라 연간 수출입계약을 맺은 경우를 제외한 나머지 금수출입 거래를 모두 중단키로 했다.
종합상사들은 그러나 환율급등이 이미 예견됐던 문제이기 때문에 취할 수 있는 조치는 모두 동원한 상태라고 밝히고 앞으로 환율상승에 따른 수출확대를 통해 채산성을 올리는데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이재열 기자>이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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